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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7시35분(현지시간), 88세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망 원인이 뇌졸중으로 인한 혼수상태 및 이후 회복 불가능한 심부전으로 발표됐다.
교황은 21세 때인 1957년 늑막염으로 오른쪽 폐 일부를 잘라내는 등 호흡기 질환을 평생 앓아왔는데, 올해 2월 14일부터 38일간 양쪽 폐에 폐렴을 앓아 치료받은 뒤 지난달 23일 퇴원해 회복 중이었다. 의료진은 심전도 기록을 통해 교황의 사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교황이 사망 전날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 후반에 참석하는 등 활동을 재개해 온 만큼, 갑작스런 선종에 전 세계가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이탈리아 프로 축구리그 세리에A는 이날 예정된 모든 경기를 23일로 연기했고,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 소속 선수들은 이날 훈련 전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면을 바라며 1분간 묵념하기도 했다.
미국의 공공건물에 조기 게양을 명령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1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로마에서 열리는 장례식에 가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이민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교황과 수차례 갈등을 빚어온 바 있다.
한편 교황의 상징인 빨간 신발과 화려한 관저를 거부하고 바티칸 시국의 공동숙소에서 검소하게 살면서 청빈함을 추구해왔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장례 또한 간소하게 치를 것을 당부했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의 지하에 특별한 장식 없이 간소한 무덤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유언장을 공개했다. 전임 교황 265명 중 148명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된 바 있다.
교황청은 교황이 무덤에 특별한 장식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지만 교황명을 라틴어(Franciscus)로 새겨주길 원했다고 전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