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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동아대학교는 의약생명공학과 조완섭 교수와 김규리 박사과정생이 세계 최초로 초미세먼지 흡입 후 폐를 빠져나가는 경로와 기전을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환경과학 분야 상위 6%에 해당하는 학술지(Environment International) 5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인간은 매일 초미세먼지에 노출되고 있다. 봄철 초미세먼지 농도는 다른 계절에 비해 매우 높고 꽃가루, 황사 등 미세먼지와 겹치는 계절이므로 호흡기 건강에 주의가 요구된다.
조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초미세먼지가 폐에 침착될 때 뭉침 및 엉김 상태에서는 2차 장기로 이동이 제한되며, 분산 형태로 있을 때 비로소 림프순환계와 전신순환계로 이동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또 림프순환으로 이동한 초미세먼지는 폐 연관 림프절에 축적되고, 전신순환으로 이동한 것은 간에 축적되지 않고 자유롭게 통과한 뒤 비장의 '열린 혈관계(open circulation system)' 필터 구조에 축적된다는 것을 규명했다.
조 교수는 "그동안 초미세먼지 흡입이 폐 염증을 유발하고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었으나, 심혈관계·뇌신경계·면역계 등 2차 장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초미세먼지의 이동을 확인하기 어려워 직접적인 질환 연관성을 실험적으로 규명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마우스를 이용한 흡입독성 연구에서 초미세먼지를 노출했을 때 30일째에 유의미한 비장 내 초미세먼지 축적을 확인했다"며 "비장 내 축적 부위는 열린 혈관계가 있는 '적색 수질' 부위이며 면역계의 핵심 장기인 비장에 기능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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