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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노동 강도가 높은 아주심기 기계화율은 18.2%에 머물고, 고추와 배추는 거의 0%에 가깝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농진청은 국내 육묘산업과 연계한 고추·배추 겸용 정식기와 아주심기 전후 작업을 하나의 기계로 할 수 있는 흙올림식 휴립피복기를 개발했다.
고추·배추 겸용 정식기는 연약한 육묘를 다치지 않게 육묘판에서 뽑아 심는 농기계다. 간단하게 기어만 바꾸면 고추에서 배추로, 배추에서 고추로 작물 전환이 가능해 연중 작업기 활용 일수가 2∼3배 늘어나 경제적이다.
기존 방식으로 아주심기 했을 때 고추는 1천㎡당 12.8시간, 배추는 13.9시간 걸렸으나 정식기로는 2시간 만에 작업을 마쳤다. 작목당 노동력은 6∼7배 절감할 수 있다.
기존에는 아주심기 전 두둑을 성형하고 비닐을 씌웠다. 아주심기 후에도 작물을 심었던 구덩이를 되메우는 작업을 해야 했다.
이번에 개발한 흙올림식 휴립피복기는 이 작업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휴립피복기가 아주심기 전 작업으로 흙을 두둑 위에 올려놓으면 정식기가 아주심기를 하며 지나가면서 자동으로 구덩이가 되메워진다.
농진청은 또 민간 우수 육묘장과 협업해 아주심기 기계에 맞는 모종 길이, 잎의 퍼짐, 뿌리 발달 등을 조절해 맞춤형 육묘 생산기술도 개발했다.
조용빈 농진청 농업공학부장은 "날로 심각해지는 농촌 노동력 부족 문제로 그 어느 때보다 밭농업 기계화가 절실하다"며 "앞으로 밭농업의 기계화는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농가 소득을 증대해 우리 농업·농촌의 지속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