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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SKT "복제폰으로 몰래 통화·문자 서비스 이용 못해"

기사입력 2025-05-02 14:24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류정환 SK텔레콤 부사장이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서버 해킹 관련 내용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2025.5.2 ksm7976@yna.co.kr
개인정보 담긴 유심 메모리 공간은 해킹과 관련 없어

과금 서버 해킹 여부는 조사 중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유심보호서비스와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어 복제폰을 만들 수도 없지만, 설사 복제가 가능하다고 해도 이용자 몰래 통화나 문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는 없습니다."

SK텔레콤은 이날 서울 중구 T타워에서 해킹 사고를 둘러싼 가입자 우려와 불안에 대해 이같이 해명했다.

지난 달 18일 SK텔레콤에서 유심 정보 관련 해킹 사고가 발생한 이후 가입자들은 복제폰이 만들어져 계좌에 있는 돈이 탈취당하는 것은 아닌지, 휴대전화 내 문자 내용이 복제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대부분의 우려에 대해 그럴 가능성이 없거나 거의 낮다고 밝혔다.

다음은 류정환 인프라 전략기술센터 담당(부사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CEO)와 일문일답.

--유심 정보를 알면 계좌 내 돈도 훔쳐갈 수 있는 건가?

▲(류 담당) 4월 29일 정부 합동 조사 결과에 의해 발표된 1차 조사에서 유심 관련 정보만 유출됐다고 나왔다. 그 밖에 금융 자산 정보나 인증 정보는 전혀 나가지 않았기에 금융 자산에 의한 피해는 없다고 보면 될 것이다.

--유심을 복제해 스마트폰에 저장된 문자나 앱을 모두 복제할 수 있나?

▲(류 담당) 유심 내부는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망과 연동돼 개통이나 전화할 때 인증하는 부분이고 하나는 물리적인 메모리 공간이다. 이번에 문제 되는 부분은 망과 연동되는 부분이고 개인정보와 관련된 물리적인 메모리 공간은 망과 연동되지 않는다. 메모리 부분은 유심을 도난당했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유심이 주민등록번호 같은 역할을 한다는데, 개인정보와 계좌 정보가 모두 담긴 것 아닌가?

▲(류 담당) 절대 아니다. 앞서 말했듯 개인정보는 메모리 공간 문제라 도난당하지 않는 한 문제 없다.

--복제된 폰으로 이용자 몰래 통화나 문자 서비스 이용할 수 있지 않나?

▲(류 담당) 유심보호서비스와 FDS로 인해 복제되지 않지만, 복제된다고 해도 전화 두 개가 동시에 위치 등록을 할 수 없기에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해도 결국 유심칩 자체를 변경해야 하는지?

▲(류 담당) 아니라고 생각한다. SK텔레콤이 취하고 있는 조치는 삼중 장치인데 첫째가 FDS, 둘째가 유심보호서비스, 셋째가 유심 교체 서비스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조치로 충분한데도 필요한 분은 바꾸라고 말씀을 드리는 것이다.

특히 유심보호서비스는 이용자 본인조차도 유심을 바꾸려 하면 서비스를 껐다 켜야 할 정도로 강력하게 만들어서 확실하다.

--서버가 해킹당한 거면 유심을 교체해도 소용없는 것 아닌지.

▲(류 담당) 해킹당했거나 유출됐거나 침해됐다고 판단되는 서버에는 유심 관련 정보만 저장돼있어서 유심을 교체한다면 피해가 없다.

--과금 분석 장비에도 악성코드가 심어진 사실이 있다고 하던데.

▲(류 담당) 그 부분은 합동조사단에서 조사 중이므로 결과 나오면 말씀드리겠다.

--유심을 교체하거나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한 후 은행 앱에서 추가적인 보안 조치를 해야 하나?

▲(류 담당) 관련 없다. 은행의 관련 절차는 단말기에 저장되지 유심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다. 이후에도 인증 절차가 있기에 공인인증서 등이 필요한데 이는 유심과는 관계가 없다.

--SK텔레콤에서 유심 재고가 도착했다는 알림 문자가 왔는데, 유심 교체하러 가면 되나?

▲(류 담당) 아직 해당 알림 문자를 발송하고 있지 않다. 재고가 풀리면 '114' 번호로 발송할 것이기 때문에 수신번호를 꼭 봐 달라.

--유심 복제로 에이닷 음성 녹음 파일을 탈취당할 수도 있는지?

▲에이닷 음성도 메모리에 저장되기에 관계가 없다.

--유심 재고 부족 문제가 언제쯤 해결될지

▲(유 대표) 유심을 빨리 주문했으나 배송 기간이 있기에 15일 정도까지는 부족할 것 같다. 그 이후에는 유심 부족이 없을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교체 전에도 FDS 포함 이중 망을 썼기에 안심하셔도 된다.

--택배로 유심 보낼 생각은 없는지? 교통비 지급 계획도 궁금하다.

▲(유 대표) 현재 유심이 부족하기도 하고 매장에 와서 교체하는 고객 상대하기에도 인력이 부족하다. 일단은 고객 유통망에 인력을 활용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보고 있고 택배는 나중에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교통비까지 생각할 틈이 없었는데 여러 관점에서 검토하겠다.

--해킹 피해 관련 문자 발송에 재난 문자 시스템을 왜 쓰지 않았냐는 지적도 있다.

▲(류 담당) 재난 문자 시스템은 모든 국민이 대상이고 SK텔레콤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hyun0@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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