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금 서버 해킹 여부는 조사 중
SK텔레콤은 이날 서울 중구 T타워에서 해킹 사고를 둘러싼 가입자 우려와 불안에 대해 이같이 해명했다.
지난 달 18일 SK텔레콤에서 유심 정보 관련 해킹 사고가 발생한 이후 가입자들은 복제폰이 만들어져 계좌에 있는 돈이 탈취당하는 것은 아닌지, 휴대전화 내 문자 내용이 복제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대부분의 우려에 대해 그럴 가능성이 없거나 거의 낮다고 밝혔다.
다음은 류정환 인프라 전략기술센터 담당(부사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CEO)와 일문일답.
--유심 정보를 알면 계좌 내 돈도 훔쳐갈 수 있는 건가?
▲(류 담당) 4월 29일 정부 합동 조사 결과에 의해 발표된 1차 조사에서 유심 관련 정보만 유출됐다고 나왔다. 그 밖에 금융 자산 정보나 인증 정보는 전혀 나가지 않았기에 금융 자산에 의한 피해는 없다고 보면 될 것이다.
--유심을 복제해 스마트폰에 저장된 문자나 앱을 모두 복제할 수 있나?
▲(류 담당) 유심 내부는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망과 연동돼 개통이나 전화할 때 인증하는 부분이고 하나는 물리적인 메모리 공간이다. 이번에 문제 되는 부분은 망과 연동되는 부분이고 개인정보와 관련된 물리적인 메모리 공간은 망과 연동되지 않는다. 메모리 부분은 유심을 도난당했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유심이 주민등록번호 같은 역할을 한다는데, 개인정보와 계좌 정보가 모두 담긴 것 아닌가?
▲(류 담당) 절대 아니다. 앞서 말했듯 개인정보는 메모리 공간 문제라 도난당하지 않는 한 문제 없다.
--복제된 폰으로 이용자 몰래 통화나 문자 서비스 이용할 수 있지 않나?
▲(류 담당) 유심보호서비스와 FDS로 인해 복제되지 않지만, 복제된다고 해도 전화 두 개가 동시에 위치 등록을 할 수 없기에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해도 결국 유심칩 자체를 변경해야 하는지?
▲(류 담당) 아니라고 생각한다. SK텔레콤이 취하고 있는 조치는 삼중 장치인데 첫째가 FDS, 둘째가 유심보호서비스, 셋째가 유심 교체 서비스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조치로 충분한데도 필요한 분은 바꾸라고 말씀을 드리는 것이다.
특히 유심보호서비스는 이용자 본인조차도 유심을 바꾸려 하면 서비스를 껐다 켜야 할 정도로 강력하게 만들어서 확실하다.
--서버가 해킹당한 거면 유심을 교체해도 소용없는 것 아닌지.
▲(류 담당) 해킹당했거나 유출됐거나 침해됐다고 판단되는 서버에는 유심 관련 정보만 저장돼있어서 유심을 교체한다면 피해가 없다.
--과금 분석 장비에도 악성코드가 심어진 사실이 있다고 하던데.
▲(류 담당) 그 부분은 합동조사단에서 조사 중이므로 결과 나오면 말씀드리겠다.
--유심을 교체하거나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한 후 은행 앱에서 추가적인 보안 조치를 해야 하나?
▲(류 담당) 관련 없다. 은행의 관련 절차는 단말기에 저장되지 유심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다. 이후에도 인증 절차가 있기에 공인인증서 등이 필요한데 이는 유심과는 관계가 없다.
--SK텔레콤에서 유심 재고가 도착했다는 알림 문자가 왔는데, 유심 교체하러 가면 되나?
▲(류 담당) 아직 해당 알림 문자를 발송하고 있지 않다. 재고가 풀리면 '114' 번호로 발송할 것이기 때문에 수신번호를 꼭 봐 달라.
--유심 복제로 에이닷 음성 녹음 파일을 탈취당할 수도 있는지?
▲에이닷 음성도 메모리에 저장되기에 관계가 없다.
--유심 재고 부족 문제가 언제쯤 해결될지
▲(유 대표) 유심을 빨리 주문했으나 배송 기간이 있기에 15일 정도까지는 부족할 것 같다. 그 이후에는 유심 부족이 없을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교체 전에도 FDS 포함 이중 망을 썼기에 안심하셔도 된다.
--택배로 유심 보낼 생각은 없는지? 교통비 지급 계획도 궁금하다.
▲(유 대표) 현재 유심이 부족하기도 하고 매장에 와서 교체하는 고객 상대하기에도 인력이 부족하다. 일단은 고객 유통망에 인력을 활용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보고 있고 택배는 나중에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교통비까지 생각할 틈이 없었는데 여러 관점에서 검토하겠다.
--해킹 피해 관련 문자 발송에 재난 문자 시스템을 왜 쓰지 않았냐는 지적도 있다.
▲(류 담당) 재난 문자 시스템은 모든 국민이 대상이고 SK텔레콤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hyun0@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