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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건강 선물의 시작은 ‘우유 한 잔’

박진열 기자

기사입력 2025-05-02 14:50


가정의 달, 건강 선물의 시작은 ‘우유 한 잔’

5월은 '가정의 달'로 불린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 가족을 위한 기념일이 이어지며, 자연스레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실제로 이 시기는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급증하는 성수기라 말한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건강 습관을 돌아볼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가족 모두의 건강을 위한 실천으로, 매일 '우유 한 잔'을 챙기는 습관이야말로 전 세대를 위한 가장 실용적인 선물이 될 수 있다.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50대 주부 이수경 씨는 고등학생 아들의 아침 식탁에 우유 한 잔을 빠뜨리지 않는다. 유전적으로 키가 크지 않은 편이라 아이에게는 꼭 우유를 챙겨주고 있다는 이 씨는 "아이 성장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매일 마시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요즘 마트에 가보면 우유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 아무거나 고르기보다는 국산 우유를 고집하게 된다"며 "멸균우유보다 냉장 보관이 필요한 신선우유를 자주 구매하는 편이고 아들도 가공우유보다는 흰 우유 위주로 마실 수 있게끔 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씨는 정작 자신이나 가족의 다른 구성원에게 우유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았다. 성장기 아이뿐 아니라, 갱년기를 맞은 중장년층과 노년층 모두에게 우유는 필수적인 식품이다.

우유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무기질, 비타민 등 5대 필수 영양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대표적인 건강 식품이다. 특히 칼슘이 풍부해 뼈와 치아 건강은 물론, 근육 수축, 신경 전달, 혈액 응고 등 다양한 생리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우유에는 이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도 함께 함유되어 있어 영양 효율이 뛰어나다. 여기에 비타민B2, B12, 칼륨 등도 함께 포함되어 있어 신경계 기능, 혈액 세포 형성, 심장 기능 유지 등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유는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권장되는 대표 식품이지만, 그 중요성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계속된다. 단백질이 풍부한 우유는 근육 형성이 중요한 중장년층의 신체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되며, 피로 회복과 에너지 생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피부, 눈 건강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과 관련해서도 우유는 주목할 만하다.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비만율은 37.2%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인 탄산음료나 과일주스에는 당분이 과다하게 포함되어 있는 반면, 우유에는 천연 유당이 함유되어 있어 비교적 건강한 대체 음료로 각광받고 있다. 우유는 포만감을 높여 식사량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체중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폐경기를 지나며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는 중년 여성에게 우유는 뼈 건강 유지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다. 골밀도가 빠르게 낮아지는 이 시기에 칼슘과 비타민D 섭취는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더불어 우유에는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행복감과 심리적 안정을 돕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원료가 된다. 우유 한 잔이 스트레스 해소와 수면의 질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노년층에게도 우유는 매우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기초대사량이 줄어들고 식욕과 소화능력이 떨어지며, 치아 건강이 좋지 않아 식사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충분한 영양 섭취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빈번한데, 우유는 부드럽고 소화가 쉬우며 영양이 풍부해 이상적인 식품으로 손꼽힌다. 통계청 국가통계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이행현황 2025'에 따르면 국내 영양섭취 부족자 비율은 2011년 10.6%에서 2022년 16.4%, 2023년에는 17.9%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영양 섭취의 불균형이 노년층을 포함한 전 세대에서 심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유는 효율적인 대응책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최근 건강한 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며 신체 기능을 젊고 건강하게 유지하려는 '저속노화(Slow Aging)' 식단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신선우유는 저속노화를 돕는 대표적인 천연식품으로 꼽힌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식품분류체계인 브라질 상파울루대학의 NOVA 시스템에 따르면, 신선우유는 '미가공 또는 최소가공식품'으로 분류된다. 이는 신선우유가 본연의 영양 성분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인공적인 첨가나 가공을 최소화한 자연 식품임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우유 권장 섭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하루 200ml 기준으로 영유아는 2잔, 청소년은 3잔, 성인은 2잔의 우유를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우유는 다른 식품과 비교했을 때 칼슘 흡수율이 매우 높고, 다양한 영양소가 균형 있게 포함돼 있어 모든 생애주기에 적합한 식품"이라며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우유를 섭취하며 건강을 챙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가정의 달 5월, 가족을 위한 건강 선물로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다. 기능성 건강기능식품을 챙겨먹기 보다는 가장 기본적인 건강 습관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매일 식탁 위에 놓인 한 잔의 우유가 바로 가족 모두를 위한 '진짜 선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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