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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갑상선은 우리 목의 쇄골 바로 위에 위치한 내분비선 중 하나다. 흔히 '물혹'이라고 말하는 낭종은 갑상선에 자주 발생한다. 갑상선 낭종은 갑상선 조직 내에 액체(맑은 물, 피, 세포 찌꺼기)가 고여 형성되는 물혹 형태의 결절이다. 퇴행성 변화, 출혈, 선천적 이상, 염증성 원인 등 요인이 다양한데 낭종 내 미세혈관 파열로 혈액이 고여 생기는 것을 '출혈성 낭종'이라고 한다.
단순 낭종보다 출혈성 낭종은 재발률이 높다. 반복적으로 재출혈시 알코올 경화술 또는 수술적 제거를 시행할 수 있다. 또한 드물게 출혈이 갑상선암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세포검사로 확인이 필요하며, 초음파 추적검사는 보통 3~6개월 간격으로 시행한다.
출혈성 낭종은 고형과 액체가 합쳐진 '혼합형 낭종'으로 분류된다. 그 빈도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지만 혼합형 낭종의 흔한 경과로 출혈성 낭종이 꼽힌다. 낭종성 결절 중 약 1~5% 미만에서 악성(갑상선암) 가능성이 있다. 특히 혼합형 낭종이나 고형 성분이 많은 낭종에서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세침흡인검사는 진단과 동시에 치료 목적으로 출혈된 내용물을 흡인한다. 이는 갑상선 결절의 악성 여부를 판단하며, 초음파 유도하에 낭종 부위를 확인하고 바늘을 찔러 세포를 채취한다. 검사는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하며 방사선 노출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세란병원 외과 유방갑상선클리닉 차정환 과장은 "출혈성 낭종으로 통증과 압박감이 존재한다면 세침 흡인으로 감압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재출혈이 반복된다면 알코올 경화술을 시도해볼 수 있다"며 "낭종의 크기가 크거나 출혈이 반복되거나 고형 성분이 반복된다면 재발 위험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차정환 과장은 "출혈성 낭종은 초기 치료 후 1~2개월 내 초음파로 추적 검사를 해야 하며, 의심 소견시 세침 흡인을 재시행하고 필요시 수술적 평가를 한다"며 "아스피린 등 항응고제 복용 환자는 사전에 약물 중단 여부 상담이 필요하며, 출혈 후 멍이나 통증이 남을 수 있어 냉찜질 및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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