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소아청소년병원에 입원 등 내원한 환아의 보호자들은 교차 감염과 사생활 침해 우려 때문에 대부분 1인 병실 입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어떤 병실을 선호하냐는 질문에 1인실이라고 답한 경우는 전체 2743명으로 96%를 차지했다. 2인실을 포함한 다인실에 체크한 비율은 112건 4%에 불과했다.
1인실을 선호하는 이유를 묻는 문항에서는 다른 바이러스나 세균에 옮을 가능성(교차 감염) 때문이 1387명으로 49%로 나타났다.
반면에 다인실을 사용했을 때 느낀점을 물은 결과에서는 다른 감염병이 옮을까 불안하다가 2686명으로 94%였다. 다른 감염이 신경 쓰이지 않았다와 불편한 점이 없었다는 각각 69명(2%)과 100명(4%)이였다. 소아청소년과도 감염 예방과 사생활 보호 등을 위해 분만병원 1인실 비율이 8로 돼 있는 기준을 소아청소년과에서 똑같이 적용해야 하는 질문에도 역시 2737명으로 96%였다. 아니오는 118명으로 4%에 그쳤다.
이어 소아청소년과 질환의 대부분이 감염성 질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2741명(96%)이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오는 114명(4%)였다.
응답자 중 다인실을 사용해 본 비율은 1948명(70%)이였으며 그렇지 않은 비율은 844명(30%)였다.
입원 질환명은 폐렴 1741명(61%), 장염 247명(9%), 독감 223명(8%), 편도선염 또는 수족구, 구내염 178명(6%), 코로나 102명(4%), 열성경련 34명(1%) 순이였다. 330명(12%)은 입원경험이 없었다.
연령대는 30대 1322명(46%) 40대 1080명(38%), 50대 180명(6%), 20대 174명(6%), 10대 38명(1%), 60대 36명(1%), 기타 25명(1%)이었으며 성별은 여자(어머니) 2274명(79.6%), 남자(아버지) 581명(20.4%)이였다. 자녀 입원 경험은 2525명(88.4%)은 예라고, 330명(11.6%)은 아니오라고 답했다.
응답자 권역별 거주지 분류는 수도권 990명(34.6%), 영남권 779명(27.3%), 호남권 662명(23.2%), 충청권 424명(14.9%)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홍준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부회장(김포 아이제일병원장)은 "최근 몇년간 다양한 소아감염 질환이 유행하면서 환아 보호자들의 병실 민원은 끊이지 않고 있다"며 "1인 병실이 부족한데도 막무가내로 1인 병실을 요구하는 사례가 급격히 증가, 일선 소아청소년병원에서는 이를 해결하는데 진땀을 빼고 있으며 심지어 민원 해결 방법으로 환아 보호자의 요구를 들어 주기 위해 다인실을 1인실화 하거나 환아의 보호자가 형제끼리만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오는 5월 5일은 103번째 맞는 어린이날인데 어린이를 위한 날은 오로지 이날 5월5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린이임에도 여전히 어린이를 위한 의료 정책은 부재되거나 겉돌고 있으므로 1년 365일이 어린이날이 될 수 있도록 소아 환자 병실 기준 문제 등 소아의료 정책의 대폭적인 개선과 발굴 등을 통해 인구 절벽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재 회장은 "이를 위해 소아청소년 병원을 위한 적절한 대책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103번째 어린이날을 맞이해 어린이 건강을 통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는 어린이의 건강권을 보장할 수 있는 어린이 건강 기본법 제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