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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이웃 지나치지 않고 응급조치…성동구 '작은 영웅들'

기사입력 2025-05-04 14:04


위급한 상황에 처한 이웃을 지나치지 않고 평소 익혀둔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해낸 '작은 영웅들'의 사연이 알려졌다.

4일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행당제1동 통장(18통) 이은실씨는 행당동 무학여고 사거리 건널목에서 심정지로 의식을 잃은 어르신과 도움을 요청하는 여성을 발견했다.

이씨는 즉시 심폐소생술에 나섰고 다른 시민과 교대로 지속해서 흉부를 압박했다. 얼마 뒤 어르신은 의식을 되찾았고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차량에 실려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됐다.

이씨는 평소 지병인 부정맥으로 응급실에 이송됐던 것을 계기로 응급조치법을 꾸준히 학습했다고 한다. 사건 발생 사흘 전에도 민방위 통대장 교육으로 심폐소생술을 다시 익혔던 것이 위기 속에서 빛을 발했다.

같은 달 8일에는 성동구민종합체육센터 소속 수영 강사 고유혁씨가 센터 인근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여성이 있다는 말에 자동심장 충격기를 챙겨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고씨는 구조 키트를 급하게 챙겨오느라 다리를 다쳤음에도 119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쓰러진 여성에게 심폐소생술을 계속 실시했고, 그 덕에 이 여성은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지난달 30일에는 용비쉼터 인근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어르신을 사이클 훈련 중이던 육군사관학교 트라이애슬론부가 응급조치해 생명을 구했다.

문미림 대위와 염관호 생도(4학년)가 신속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홍지상 생도(3학년)는 한달음에 달려가 용비쉼터에 비치해 둔 자동제세동기(AED)를 가져왔다. 오영환 철인3종경기 감독은 119에 신속히 신고해 상황을 공유하며 응급조치를 도왔다.

정원오 구청장은 "이웃이 처한 위기를 외면하지 않고 귀한 생명을 살리는 일에 기꺼이 나서준 분들이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며 "주민 모두가 서로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응급조치 교육 활성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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