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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결핵환자 250명 조기 발견…적극적 역학 조사 효과"

김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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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08 16:55


"지난해 결핵환자 250명 조기 발견…적극적 역학 조사 효과"
자료=질병관리청

우리나라 결핵 환자가 13년 연속 감소한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적극적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로 결핵환자 250명(접촉자 10만명당 235.9명)을 조기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인 결핵 발생률(인구 10만명당 35.2명)의 약 7배 높은 수준이다.

결핵 역학조사를 통해 결핵환자와 장시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가족과 집단시설 접촉자를 파악한 후 신속하게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시행해 추가 결핵환자가 발견되면 즉시 격리 및 치료를 통해 전파를 차단한다. 더불어 잠복결핵감염자에게는 결핵 발병을 막기 위해 잠복결핵감염 치료를 권고하고 추적관리를 통해 결핵 발병 여부를 확인한다.

잠복결핵감염이란 결핵균에 감염되어 체내에 소수의 살아있는 균이 존재하나 임상적으로 결핵 증상이 없고 균이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으며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은 상태로, 잠복결핵감염 치료 시 90%까지 결핵 발병 예방이 가능하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4년 결핵환자의 접촉자는 총 10만 5989명으로 결핵검사 결과, 추가 결핵환자 250명(접촉자 10만 명당 235.9명)을 조기에 발견하였다. 또한 밀접접촉자 5만 9547명에 대해 잠복결핵감염검사를 시행한 결과, 1만 7537명(29.5%)이 잠복결핵감염으로 진단됐다.

2024년 한 해 동안 역학조사를 통해 발견된 추가 결핵환자가 2023년과 비교하여 25%(50명) 증가한 것은 결핵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집단발생이 우려되는 시설의 잠복결핵감염자를 대상으로 흉부 CT등 적극적인 추가검사를 시행한 결과다.

또한 2024년 결핵 진료지침(5판) 개정으로 기존에는 검사가 제한적이었던 65세 이상 고령 접촉자도 잠복결핵감염 검사 및 치료를 권고할 수 있도록 관리를 강화된 것도 그 배경이다. 실제 65세 이상 잠복결핵감염 검사자는 2023년 대비 103.2%(9060명)가 증가했고 잠복결핵감염자도 101.1%(3836명) 증가했다.

2024년 호흡기 결핵환자 1만6220명의 가족접촉자 1만 8893명을 검사해, 추가 결핵환자 108명(접촉자 10만 명당 571.6명)을 발견했고 잠복결핵감염자는 4931명이 진단돼 잠복결핵감염률은 30.1%로 확인됐다. 또한 집단시설 3470건의 접촉자 8만7096명을 검사해, 추가 결핵환자 142명(접촉자 10만 명당 163명)을 발견했다. 잠복결핵감염자는 1만2606명으로 잠복결핵감염률은 29.2%로 확인됐다.

집단시설별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건수는 사업장이 1,421건(41.0%)으로 가장 많았고, 사회복지시설에서 추가 결핵환자 발생률(접촉자 10만 명당 227.9명) 및 잠복결핵감염률(37.9%)이 가장 높았으며 사회복지시설 역학조사 대부분은 노인요양시설 대상이었다. 일반 65세 이상 노인 결핵 발생률(인구 10만 명당 105.8명)보다 사회복지시설 접촉자의 결핵 발생률이 높았던 것은 면역이 저하된 고령의 접촉자들이 결핵환자와 장시간 밀접하게 접촉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결핵환자의 접촉자는 일반인보다 결핵 발병 위험이 약 7배 높아 역학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당부하며 "전염성 결핵환자의 접촉자 중 잠복결핵감염으로 확인된 대상자는 결핵 발병 고위험군으로 잠복결핵감염 치료를 완료하면 결핵 발병을 최대 90%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월 24일 '제15회 결핵 예방의 날'을 맞아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4년 결핵 환자 신고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결핵 환자는 13년 연속 감소했고, 연평균 7.6%의 감소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5만491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지난해까지 64.5%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결핵 환자는 1만7944명이 발생해 2023년 대비 8.2% 줄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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