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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건강 위한 첫걸음 '금연'… "35~44세 때 끊으면 수명 9년 연장"

장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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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2 09:13


폐 건강 위한 첫걸음 '금연'… "35~44세 때 끊으면 수명 9년 연장…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매년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흡연의 위험성과 금연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폐 건강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뜻깊은 날이다. 우리 몸속 '숨 쉬는 생명선'인 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건강한 일상을 위한 실천 방법을 정리했다.

우선 담배 연기에는 수천 가지 유해 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발암물질이다. 흡연은 폐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악화 등 여러 폐 질환의 주요 원인인데.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호흡기내과 황인경 과장은 "특히 흡연은 폐포를 파괴해 산소 교환 기능을 약화시키고, 호흡 곤란과 생명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 간접흡연 역시 직접흡연 못지않게 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비흡연자도 주변 환경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배는 1492년 콜럼버스에 의해 서구 사회에 처음 소개되었고, 우리나라에는 1592년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부터 들어왔다. 20세기 중반부터 폐 건강을 위한 본격적인 금연 운동이 시작되었으며, 1965년에 최초로 담배에 경고 문구를 삽입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일반적으로 접하는 궐련 외에도 엽권련, 담뱃대, 씹는 담배, 코로 냄새 맡는 담배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최근에는 전자담배를 금연 보조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자담배는 니코틴 의존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유해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금연은 폐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이고 즉각적인 방법이다. 금연을 시작하면 20분 후 심박수와 혈압이 정상에 가까워지고, 12시간 후에는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으로 회복된다. 2주에서 3개월 후에는 폐 기능이 향상되고, 걷거나 운동할 때 숨이 덜 차며, 1년 후에는 심장 질환 위험이 절반으로 감소한다. 5~10년 후에는 폐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의 위험이 비흡연자 수준에 가까워진다.

금연은 언제 시작하든 이득이 있으며, 금연 직후부터 그 효과가 나타난다. 25~34세에 금연할 경우, 흡연할 때보다 생존 기간이 10년 늘어나며, 35~44세에 금연하면 9년, 45~54세에 금연하면 6년, 55~64세에 금연하면 4년의 생존 기간이 연장된다. 황인경 과장은 "금연은 생존 기간을 늘리는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며, 폐암, 급성 심근경색, 뇌졸중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킨다"고 당부했다.

금연은 약물 치료를 기본으로 하지만, 상담을 병행하면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상담은 여러 번 받을수록 효과적이며, 심리적 지지와 격려는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금연을 위한 전화 상담 서비스는 금연 준비가 된 흡연자에게 효과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우리나라는 금연 지원 사업으로 금연 클리닉, 금연 상담 전화, 웹 기반 금연 길라잡이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와 높은 접근성을 제공하고 있다. 금연 클리닉 이용자의 6개월 금연 성공률은 약 41%, 금연 상담 전화 이용자의 1년 금연 성공률은 약 30%로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금연 외에도 폐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깨끗한 공기 환경 조성: 대기 오염이 심한 날은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또한, 집 안에서는 환기를 자주 하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며 실내 흡연은 절대 금지하고 간접흡연 환경을 피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 유산소 운동(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은 폐활량을 늘리고 심폐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주 3~5회, 1회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하는 것을 목표로 해보는 것도 좋다.

△균형 잡힌 식사: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토마토, 브로콜리, 블루베리 등)를 충분히 섭취하고,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도 폐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 흡연 경력이 있다면, 폐 기능 검사나 저선량 흉부 CT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며, 조기 발견은 폐 질환 치료 성과를 높일 수 있다.

△호흡기 감염 예방: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통해 폐렴 등 감염성 질환으로부터 폐를 보호하고, 감기나 독감 증상이 있을 때는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충분히 휴식한다.

황인경 과장은 "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 '침묵의 장기'이고,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잘 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금연을 결심하고, 일상 속 작은 실천을 통해 평생 건강한 폐를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폐 건강 위한 첫걸음 '금연'… "35~44세 때 끊으면 수명 9년 연장…
황인경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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