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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이 골관절염 치료 분야에서 의미 있는 첫 걸음을 내디뎠다.
환자 모두 치료 과정에서 특별한 이상 반응 없이 시술을 잘 마쳤고, 짧은 기간 내 염증이나 통증과 같은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줄기세포 기반의 3D 연골 세포를 주사로 투여한 임상 사례로는 세계 최초의 사례로, 매우 의미 있는 성과다.
iPSC는 쉽게 말해, 성인의 피부나 혈액 세포처럼 이미 정해진 역할을 가진 세포를 다시 초기 상태로 되돌려, 어떤 세포로든 자라날 수 있도록 만든 줄기세포다. 즉, 우리 몸의 다양한 조직이나 기관의 세포로 바꿀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연구의 핵심은 주사제가 투입된 공간이 '관절강'이라는 점이다. 관절강은 관절을 싸고 있는 공간으로, 일반적인 조직보다 면역세포의 접근이 제한되는 '면역 특권'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타인의 세포를 몸에 넣으면 면역체계가 이를 '외부 침입자'로 인식하고 공격하게 된다. 이를 '면역 거부 반응'이라고 한다. 하지만 관절강은 혈류가 제한되고 면역세포도 잘 침투하지 못하는 구조여서, 이식된 세포가 비교적 안전하게 자리 잡을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특성을 이용해,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지 않은, 즉 다른 사람에게서 유래한 iPSC 연골 세포를 이식하고도 면역 거부 반응이 나타나지 않음을 확인했다. 이 역시 기존 치료법에서는 보기 힘든 새로운 접근 방식이다.
골관절염은 나이가 들거나 반복적으로 관절을 사용하면서 연골이 닳고, 이로 인해 관절통과 움직임 제한이 생기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현재는 약물 치료, 물리 치료, 주사 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 대부분이며,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법은 매우 제한적이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증상 완화를 넘어 손상된 연골 자체를 줄기세포로 대체하거나 재생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우리 사회에서, 골관절염 환자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로 기대되고 있다.
주지현 교수는 "이번 임상은 단순한 한 번의 시도가 아니라, 지난 수년간 줄기세포 연구와 임상 경험이 차곡차곡 쌓인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장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면밀하게 입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면역 거부 반응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은, 줄기세포 치료의 상용화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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