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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최대수출국' 브라질 양계 시설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첫 발생…인체 감염 예방하려면?

김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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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0 09:56 | 최종수정 2025-05-20 09:57


'닭고기 최대수출국' 브라질 양계 시설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첫 발생…
 ◇지난 16일 브라질 몬테네그로에서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계란 상자와 기타 물품들을 땅에 판 구덩이에 넣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닭고기 세계 1위 수출국인 브라질의 상업용 양계 시설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하면서, 브라질산 닭고기와 달걀을 대거 수입하는 세계 주요국 식탁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은 전 세계 닭고기 생산량의 14%를 차지하는 주요 가금류 수출국으로, 지난해 수출고는 100억 달러(14조원 상당)에 달한다.

브라질 당국은 "히우그란지두술주(州) 몬치네그루 지역 한 상업용 가금류 사육 시설에서 HPAI가 확인됐다. 계육이나 달걀 섭취 등으로 감염되지는 않으나, 이 부문의 생산 능력을 유지하고 공급을 보장하며 식량 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비상계획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검사를 마친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선 안심할 수 있고, 소비에 대한 제한도 없다"고 전했다. 히우그란지두술은 산타카타리나·파라나주(州)와 함께 브라질 닭고기 전체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이와 관련 전 세계 주요국에서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금수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2014∼2022년 기준 브라질 닭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인 중국도 경우엔 60일간 브라질산 가금류 수입을 중단키로 했다.

조류인플루엔자 유행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브라질산 달걀 수입을 크게 늘린 미국도 비상이다. 올해 1∼4월 브라질의 대미 달걀 수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1000% 이상 증가한 바 있다고 AP는 전했다. 수십만t 단위로 수입하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일본 역시 수입 일시 중단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냉동닭고기 시장에서 전체 수입량의 90%에 육박하는 비중을 브라질산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비상 상황이다.

한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높은 폐사율을 유발하며, 감염된 가금류에서 급속한 전파가 이루어진다. 국제적으로 중요한 가축 전염병으로 분류되며, 발생 시 대규모 살처분이 기본이다.

조류인플루엔자는 드물게 인간에게도 감염될 수 있으며, 주로 감염된 조류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일반적인 감염 증상으로는 기침, 호흡 곤란, 발열, 근육통 등이 있으며, 심각한 경우에는 폐렴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감염된 조류와의 접촉을 피하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비누와 물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금류와 달걀은 내부 온도가 75℃ 이상에서 완전히 익혀야 하며, 조리 도구는 교차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분리하여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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