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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産)>은 특정 장소에서, 또는 어느 시기에 생산되거나 난 물건을 나타내는 접미사입니다. 지역이나 시점을 표현하는 말이 그 앞에 오는 게 당연합니다. 한국산, 제주산, 국내산, 외국산, 2024년산 포도 하고 말입니다. 수입산이라는 단어가 논리적이지 않은 이유입니다. 수입한 물건이면 수입품이고, 외국에서 생산되거나 난 것이면 외국산일 테니까요.
예시한 구절에서 수입산 대신 수입을 쓰면 어떨까요. 수입 자동차, 수입 쌀, 수입 수산물 등으로요. 뜻은 같고 외려 한 음절 줄었습니다. 그 밖에도 [수입산]의 문장 안 쓰임새에 따라 외국산이니 수입품이니 하는 말로 대신해도 뜻이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세도 이치에 어긋난 말입니다. 이 역시 제법 쓰여서 표준국어대사전에까지 표제어로 올라 있습니다. [전기를 사용하고 내는 요금을 세금처럼 여겨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되어 있습니다. 전기 쓰고 내는 돈은 전기요금입니다. 세금 아닙니다. 줄여서 전기료 합니다. 사리에 들어맞는 말이 있는데도 굳이 잘못된 말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온라인)
2. 네이버 고려대한국어대사전
3. 두산동아 사전편찬실, 『동아 새국어사전』, 두산동아, 1998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