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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장'에서 한 표를?…눈길 끄는 6·3 대선 이색 투표소

기사입력 2025-06-02 07:48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인 지난해 4월 10일 서울 구로구의 한 결혼식장에 마련된 구로제5동제1투표소를 찾은 시민이 투표하고 있다. 2024.4.10 [연합뉴스 자료사진] ※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인 지난해 4월 10일 광주 남구 백두태권도장에 마련된 진월동 제5투표소에서 투표참관인들이 투표를 지켜보고 있다. 2024.4.10 [연합뉴스 자료사진] ※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관공서 여의찮을 땐 민간시설로…피자집·캠핑장·태권도장도

투표소 변신 임차료는 하루 수십만원선…"주민 위해 장소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율립 최윤선 기자 = 6·3 대선을 하루 앞둔 가운데 전국에 마련된 '이색 투표소'가 화제다.

투표소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학교나 동사무소 등 관공서에 주로 마련된다. 하지만 공공장소를 마련하지 못했을 경우 민간 시설에 투표소가 설치되기도 한다.

이번에도 민간 체육시설이나 웨딩홀, 식음료점 등 다양한 장소가 본 투표소로 지정됐다. 대부분 접근이 쉽고 공간이 여유로운 곳들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부산 수영구에 마련된 '레슬링장' 투표소(남천 제2동 제3투표소)다. 원래 검도장이었는데, 새 주인이 레슬링장으로 종목을 변경했다.

레슬링장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인수 전에도 투표장으로 쓰였다고 들었다. 구청 직원들이 '위치가 바뀌면 어르신들이 헷갈리실 수 있다'고 하더라"며 "이번 대선이 보통 대선이 아니다 보니 국민 된 도리로 참여를 안 할 수 없었다"고 했다.

본투표장이 되면 기표소 설치 등으로 이틀간 문을 닫아야 한다. 이 관계자는 ""운동을 이틀이나 빠져야 하는 회원들 불만이 크긴 한데, 대신 공휴일이나 주말에 두 번을 더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카페나 식당들도 투표소로 변한다. 서울 강동구의 경우 '승룡이네 루디아'라는 카페가 성내 제2동 제3투표소로 지정됐다. 이 카페의 경우 건물주가 강동구청이다. 서대문구 북가좌 제2동 제5투표소는 프랜차이즈 '고래한입피자' 점포에 꾸려졌다.

캠핑장(전북 순창군 구림면 제2투표소 등), 웨딩홀(경북 포항시 상대동 제1투표소 등), 태권도장(안산 단원구 와동 제8투표소 등)도 인기다. 이들 민간 투표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소정의 사례금이나 수십만원 수준의 임차료를 받을 수 있다.

20여년간 투표소로 이용됐다는 한 웨딩홀 측은 "주차 공간도 넓고 주민들이 찾기 편해서 오랫동안 투표소 역할을 했다"며 "행사가 없는 날이니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21대 대선 본투표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투표소 1만4천295곳에서 치러진다. 사전투표와 달리 지정된 투표소에서 해야 한다. 위치는 각 가정으로 발송된 투표안내문이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nec.go.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2yulrip@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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