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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빅토리아 폭포' 진짜 이름 부르자…'모시 오아 툰야'

기사입력 2025-06-04 09:02

[반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크, 아프리카 자연유산 본래 이름 알리기 캠페인…"인식 개선"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가 세계 3대 폭포로 알려진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 용어 대신 현지어 '모시 오아 툰야'를 사용하자는 캠페인에 나섰다.

반크는 아프리카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아프리카의 대표적 자연 유산 '빅토리아 폭포'의 본래 이름을 알리는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빅토리아 폭포'는 아프리카 남부 잠비아와 짐바브웨 국경을 걸친 세계적 명소다.

19세기 식민지 시절 영국 탐험가 데이비드 리빙스턴이 당시 제국주의 상징이던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따 붙였다.

이후 국내외 언론과 교과서, 백과사전 등 대부분 '빅토리아 폭포'라는 이름만을 사용하고 있다.

이 폭포 이름은 현지어로 '우레처럼 울리는 연기'를 뜻하는 '모시 오아 툰야'다.

유네스코(UNESCO)도 1989년 이 폭포와 그 주변 공원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면서 '모시 오아 툰야'와 '빅토리아 폭포'라는 병기 표기를 채택했다.

반크 관계자는 "지명은 땅의 정체성과 역사, 민족의 자존심"이라며 "진짜 이름과 고유한 정체성을 바로 알고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시민의 책무"라고 말했다.

반크는 '모시 오아 툰야'라는 본래의 이름을 알림으로써 지명이 가진 역사적 정의와 기억의 복원을 위한 세계적인 연대의 시작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서구 중심의 서사 구조와 제국주의 침략의 흔적을 바로잡고 쌍방향적 외교 수립을 위해 나아가는 데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박기태 단장은 "한국은 문화를 수출하는 나라를 넘어서 나라를 이어주는 지렛대가 돼야 한다"며 "아프리카의 정체성과 역사를 바로 알리는 캠페인은 우리가 가진 국제적 영향력을 의미 있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aphael@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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