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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정치목적 추경은 견제"…김병기 "합의점 찾는 게 정치"

기사입력 2025-06-17 15:13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비대위원장실을 예방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6.17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를 예방, 축하난을 전달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6.17 [공동취재] kjhpress@yna.co.kr
김병기, 송언석도 예방…"양당 원내대표, 주1회 회동 정례화"

송언석, 법사위원장 자리 양보 거듭 제안…김병기, 추경 처리 우선 협조 요청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김치연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7일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전날 선출된 송언석 원내대표를 차례로 예방해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에 대해 협조를 구했다.

양당 지도부는 대화·협치 복원을 한목소리로 다짐하면서도, 추경 재정과 쟁점 법안 처리,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배분 등 현안을 두고는 이견을 확인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먼저 김 비대위원장을 찾아가 만났다.

김 비대위원장은 "국회가 오랫동안 정쟁·대립 악순환을 반복했으나, 이제 국민이 원하는 책임 있는 정치, 문제를 풀어가는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 여야 모두가 국민의 명령에 겸허히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추진 중인 추경과 상법 개정안, 공직선거법 등 사법 관련 법안을 거론하면서 "국민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예산이라면 국민의힘은 기꺼이 협력하겠다. 다만 추경 목적은 분명해야 하고, 재원 조달 방식은 납득할 수 있어야 하며, 집행은 투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가 재정이 권력의 지갑이 되어선 안 된다. 정치적 목적을 위한 추경이라면 분명하게 견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본시장 투명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는 우리 당도 이견이 없지만, 기업 경영의 자율성을 해치고 외국 투기자본 개입을 넓히는 방식이라면 심각한 문제"라며 "공직선거법, 법원조직법, 형사소송법 등 국가 뼈대를 구성하는 핵심 제도 법안을 국민적 공감대 없이 일방적 처리한다면 입법의 이름을 빌린 권력 장악"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언중유골"이라며 "그런 것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고 합의점을 찾고, 협의하라고 정치가 있는 것이다. 깊이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김 비대위원장이 12·3 계엄 사태에 사과·반성을 한 일에 대해 "정치가 다시 국민 앞에 설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는 정치인의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평가하고 "민생이 무너진 때일수록 여야가 함께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가야 한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서 송언석 원내대표를 찾아 당선 축하 난을 선물했다.

송 원내대표는 먼저 "김 비대위원장이 합리적 리더십으로 여당을 잘 이끌 것"이라며 "22대 국회에서 국회의 오랜 아름다운 관행이 많이 무너지고 협치가 무너진 데에 국민의힘의 잘못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야당 된 입장에서 국민의힘도 민생 회복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절대 다수당인 여당이 됐으므로 국정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데 가장 큰 책임과 권한이 있다"며 "법제사법위원장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를 부탁한다.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원내 2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 입법부 내 상호 견제·균형을 하는 것이 국회의 오랜 관행이었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대통령을 배출해 입법권과 (정부의 법안) 거부권을 다 갖고 있어 정부의 거부권 행사 이유도 없어진 만큼, 김 원내대표가 여야 협치 정신을 살리기 위해 법사위 등에 대해 한 번 더 심사숙고해 좋은 방안으로 협의하는 것이 정치의 본연 자세"라고 거듭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 요구에 즉답하지 않으면서 추경 처리를 우선으로 촉구했다.

그는 "송 대표님은 예산·정책통이신 만큼 국정 운영의 현실과 책임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계실 것"이라며 "지금 속도도 중요하다. 경제가 흔들리고 민생은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정치는 늦으면 무책임이라는 비난을 받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당으로서 늘 행동하겠다. 야당과 협력·협치는 필수다"며 "싸움보다는 해법, 말보다는 실천이 국회가 존재하는 이유다. 앞으로 진솔하게 자주 만나 성과를 만드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송 원내대표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회동을 정례화하고, 이외에도 수시로 만나 소통하기로 했다며 "법사위원장 얘기는 (비공개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얘기가 안 나왔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자신이 김 원내대표에게 지적한 쟁점 법안 처리와 관련해 "김 원내대표가 일단 토론을 해야 한다고 했다"며 "강행해서 처리하지는 않을 것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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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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