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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수면무호흡증은 말 그대로 수면 중 호흡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이수현 교수는 "특히 일부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사람에서도 급성심정지 위험이 최대 7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고 말했다.
◇비만부터 폐경까지, 수면무호흡증 유발 원인 다양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증상과 진단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자주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코골이다. 이는 기도가 좁아진 상태에서 공기가 통과하며 주변 구조물이 진동하면서 발생한다. 하지만 코골이의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가 많아, 함께 잠을 자는 배우자 등에 의해 수면 중 호흡이 멈추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한다. 따라서 코골이 증상의 유무나 강도만으로 질환의 존재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이수현 교수는 "수면 중 무호흡이 발생하면 환자는 다시 호흡을 회복하기 위해 자다가 깨게 된다. 그러나 본인은 이를 소변이 마려워서 깬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어, 자다가 자주 깬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밤 사이 자주 깨는 현상은 숙면을 방해해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낮 동안 졸림,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수면 중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아침에 일어났을 때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흔하다.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될 경우, 수면 관련 설문지 작성과 함께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한다. 검사는 저녁에 입원해 조용한 방에서 평소처럼 수면한 뒤, 다음 날 아침에 퇴원하는 방식이다. 검사 시에는 센서를 부착하여 뇌파, 안구운동, 근전도, 심전도, 코골이, 혈압, 호흡, 호흡운동, 혈중 산소포화도 등 다양한 생체 신호를 측정하며, CCTV를 통해 수면 중 이상행동 여부도 확인한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수면무호흡증의 유무와 중증도를 판단하고, 맞춤형 치료 방안을 수립하게 된다.
◇치료는 양압기부터, 생활습관 개선까지 병행해야
수면무호흡증 치료에는 여러 방법이 있으나,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양압기 치료가 꼽힌다. 양압기는 코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기를 지속적으로 불어넣어 기도를 열어주는 장치로, 매 수면 시 사용한다. 순응기간 동안 꾸준히 사용할 경우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며, 이후 3개월마다 처방을 갱신하고 필요에 따라 압력 조절 등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를 받게 된다. 또한 상기도 구조의 이상이 명확한 경우에는 이비인후과적 수술을 고려할 수 있으나, 재발 가능성과 부작용 등을 충분히 전문의와 상담한 후 결정해야 한다.
이수현 교수는 "생활습관의 개선 역시 수면무호흡증 완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체중의 10%만 감량해도 수면무호흡 지수가 약 26%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운동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부 환자에게는 옆으로 자는 자세가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장기간 유지할 경우 근골격계에 부담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금연과 금주, 수면제, 안정제를 최소화해서 복용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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