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미 세인트존스대와 고전교육 협약…교육도시 조성 시동

기사입력 2025-06-19 07:56

[촬영 이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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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읽고 토론하는 교육 모델 통해 미래 인재 육성 본격화

아나폴리스시와는 도시 재생 등 국제교류…향후 자매도시 추진

(아나폴리스=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가 미국 세인트존스대학의 교육 모델인 '그레이트 북스'(GB.Great Books) 프로그램을 도입해 본격적인 교육도시 조성에 나섰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고전을 읽고 토론하며 문해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세인트존스대학의 차별화된 교육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18일(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시청에서 세인트존스대학 윌터 스털링(J. Walter Sterling) 총장과 협약서(MOA)를 교환했다.

양측은 춘천지역 초중고 학생의 세인트존스대 방문 단기 세미나 개최, 학생 교류, 홈스테이를 포함한 공동 교육 프로그램 개발, 세인트존스대 튜터의 춘천 파견 등 4가지 협력안에 합의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5월 춘천에서 이뤄진 1차 MOU 체결에 이은 본격적인 도입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합의서 교환이다.

육 시장은 "GB 프로그램은 고전을 통해 균형과 자유, 비판 정신을 키우는 교육 모델로, 춘천이 지향하는 인재 양성과 맞닿아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춘천이 고전 교육의 거점 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스털링 총장은 "춘천시는 GB 프로그램의 철학과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이를 지역 교육에 창의적으로 접목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세인트존스의 교육철학이 한국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털링 총장은 세인트존스대의 산타페 캠퍼스와 아나폴리스 캠퍼스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GB 프로그램은 세인트존스대학이 1937년부터 운영해 온 독특한 교육 모델로, 4년간 100권의 고전을 읽고, 15~20명의 학생과 튜터가 토론 중심 수업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논리적 사고와 근거 중심의 깊이 있는 토론을 강조한다.

세인트존스대는 미국 내 인문학 분야 박사 진학률이 높은 대학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춘천시는 지난 2023년 GB 포럼을 시작으로 시범학교 운영, 교사 대상 워크숍, 시민과 청소년을 위한 세미나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효제초, 춘천여고, 전인고에서 시범 운영한 데 이어 교동초, 강서중, 강원사대부고까지 참여 학교를 확대했다.

특히 올해는 초중고 교사 23명을 대상으로 GB 튜터 양성과정을 처음 도입, 프로그램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교사 역량 강화에 나섰다.

육 시장은 GB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현장을 수차례 찾아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 왔다.

평소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육 시장의 '교육도시 춘천' 공약이 이번 협약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육 시장은 "역사와 전통을 지닌 미국의 선진 교육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춘천의 학생들이 지역 내에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여름과 겨울 방학 기간에는 세인트존스대 교수진과 재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 캠프를 개최한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총 370여 명이 참가해 고전 기반의 토론 수업을 체험할 예정이다.

육 시장은 협약식에 이어 세인트존스대의 GB 세미나를 참관하고 춘천의 교육도시 추진 방향을 설명한 뒤 교수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날 협약식에 앞서 개빈 버클리 아나폴리스시장과 만나 국제 교류 협약을 했다.

양 도시는 자전거도로, 도시재생, 문화예술 분야에서 협력을 시작해 향후 자매도시 추진도 검토하기로 했다.

육 시장은 "춘천시가 미국과 자매도시로 첫 교류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춘천시의 지속가능한 교육도시 모델을 위해 미국의 선진 사례를 적극 도입해 글로벌 도시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hak@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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