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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물 고립' 산악대원 21명 구조…산사태 우려에 주민 7명 대피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전북에 이틀간 평균 130㎜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행객이 계곡에 고립되거나 산사태 우려에 주민이 사전 대피하고 건물과 농작물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21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익산 함라 165mm, 군산 158㎜, 남원 141㎜, 순창 124㎜, 전주 115㎜ 등 도내 평균 131㎜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도내 14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장수, 남원, 고창, 진안, 완주, 김제에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남원시 보절면 주민 2명과 장수 주민 2명, 무주 3명이 산사태나 토사 유실을 대비해 시내권이나 인근 마을 회관 등지로 대피했다.
이날 오후 2시 46분께는 전북 장수군 번암면 지지계곡에 백두대간 종주 중이던 산악회원 21명이 계곡물에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장수에는 전날부터 130㎜가 넘는 장맛비가 내려 계곡물이 크게 불어난 상태였다.
전북도 소방본부 구조대원들은 급물살 때문에 로프를 이용한 도하 구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인근 우회도로로 접근해 1시간여 만에 모두 무사히 구조했다.
이번 비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지만, 건물 및 농작물 침수와 나무 쓰러짐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군산 시내 한 아파트 지하배수펌프장과 인근 식당이 침수돼 물빼기 작업이 이뤄지고, 고창군 고창읍성 서문의 옹성이 붕괴해 응급조치가 완료됐다.
서부권 평야 지대에서는 벼 240.8ha와 논콩 14ha가 침수돼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나무 쓰러짐 28건과 함께 신호기 고장 및 도로 침수 4건 등이 발생했다.
현재 섬을 오가는 전체 6개 항로의 여객선이 끊기고 공원 탐방로 131곳, 하천 산책로 16곳, 둔치 주차장 7곳, 하상도로 1곳 등이 통제되고 있다.
비는 이날 늦은 밤까지 동부권을 중심으로 30~80mm, 많은 곳은 100mm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ka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