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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인공지능(AI) 산업 육성과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감을 한 몸에 받는 네이버가 23일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5위로 올라섰다.
장중 9.46% 올라 29만5천원에 거래되며 30만원 선에 다가서기도 했다.
지난 2일만 해도 시총 12위였던 네이버는 이날 종가 기준 두산에너빌리티를 제치고 5위까지 뛰어올랐다. 시가총액은 지난 2일 29조원 수준에서 46조원대로 불어났다.
네이버는 대선 이후 AI 정책 기대감에 연일 상승 중이다. 이달 들어 12거래일 중 10거래일에 강세를 기록하며 지난달 말 18만7천500원이었던 주가가 한 달도 되지 않아 주당 10만원 넘게 올랐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지난 15일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에 임명된 데 이어, 이날 한성숙 네이버 고문(전 네이버 대표이사)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네이버 주가의 상승곡선이 더욱 가팔라졌다.
하나증권은 이날 하 센터장의 AI미래기획수석 임명과 스테이블코인 부각으로 인해 네이버 주가에 변수가 추가됐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3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소버린AI' 정책 기조가 확인되면서 네이버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공공 클라우드 역량이 부각될 것이라며 네이버페이를 보유 중으로 스테이블코인 헤게모니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됐다는 소식도 이재명 정부의 AI 정책 현실화 기대에 더욱 힘을 싣는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15.58%), 미래에셋증권(10.34%)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종목도 급등했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KRWKP, KPKRW 등 18개의 상표권을 등록한 것이 알려지면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카카오페이는 네이버페이와 함께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양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스테이블코인 시장 활성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타사 대비 많은 선불충전금 규모를 토대로 카카오페이가 2030년 스테이블코인 운용 수익이 1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망에 힘입어 카카오페이는 2022년 6월 7일(10만6천원)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9만원) 위에서 장을 마쳤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지난 18일 특허청에 KRWX, KRWM 등 상표권 8개를 등록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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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