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소셜미디어 생방송에서 '악귀를 물리치는 부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개의 이빨을 억지로 뽑는 장면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A는 "처음에는 단순한 장난감이나 가짜 상품을 판매하는 줄 알았지만, 진짜 개의 이빨이었다"고 밝혔다.
실제 그녀가 촬영한 사진에는 입에 흰 천을 감은 채 작업대에 눕혀진 개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고, 피가 묻은 이빨도 선명히 보였다.
심지어 진행자 중 한 명은 "나이 많은 개의 이빨일수록 악귀를 쫓는데 효과가 크다"고도 했다.
중국 민속 신앙에서 검은 개의 이빨은 액운과 악귀를 물리치는 부적으로 여겨진다.
이는 악귀를 퇴치한 신(神)인 이랑신의 전설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가 키우던 검은 개 '샤오톈취안'이 악귀를 무찌르는 데 도움을 줬다는 이야기와 연관돼 있다.
붉은색을 행운의 상징이라고 여기는 중국 민속 문화에서 검은 개의 이빨을 붉은 끈에 꿰어 팔찌나 목걸이로 착용하거나, 문, 창문, 침대 머리맡에 걸어두는 경우가 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빨을 뽑힌 개들이 여전히 식용으로 판매된다는 점이다.
일부 판매자들은 개고기 전문 식당과 연계해, 도살 전 비마취 상태로 이빨을 뽑는 협업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생방송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고, 온라인 쇼핑몰 내 관련 상품 링크도 삭제됐다. 그러나 유사한 상품은 여전히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변호사는 "공공장소에서 잔인한 동물 학대 행위를 할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면서, 해당 행위가 홍보나 광고 목적으로 생방송 혹은 영상에 포함될 경우에는 광고법 위반의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중국 SNS와 커뮤니티에서 큰 분노를 일으켰다. 네티즌들은 "악귀를 물리치겠다는 건 결국 자기 죄가 많다는 증거", "이런 생방송이 허용된다는 사실이 충격이다. 도대체 양심이 있기는 한가?", "이번 방송 관계자들을 모두 강력 처벌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게시하고 있다.
동물보호법의 사각지대를 악용한 이번 사건은 중국 내에서도 동물 학대에 대한 제재 강화와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