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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권이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25일 "국가가 연구원에 주는 주요 임무와 관련된 일은 어렵더라도 해야 한다"며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선정 기술지원,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핵심 광물 확보, 미래 에너지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지질 및 탄소 포집·저장(CCS) 분야 전문가인 권 원장은 지질연을 거쳐 국립공주대 교수로 재임하다 지난달 19일 원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후 그는 지질연의 임무를 자원개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등 지구환경, 지진재해 안전, 재자원화 등으로 정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는 중요한 일을 하겠다 보다 성과에 만족한 것 아닌가 반성한다"며 필요한 연구, 중요한 연구, 선도적 연구를 기관의 연구 혁신 키워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산사태, 지진 등 복합재난에 따른 안전망 구축과 희토류 가공 핵심장비 개발, 인공지능(AI) 지하수 인터랙티브 지도 구축 등을 기관의 새 전략사업으로 제출한 상황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지난해와 올해 우주자원 개발 분야 사업을 제출했다 고배를 마신 출연연 대형 연구사업 글로벌 톱 전략연구단 유치에 대응하는 원장 직속 태스크포스(TF)도 구축하고 원점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권 원장은 밝혔다.
권 원장은 "진행했던 아이템이 부족했다는 것은 아니고 아이템을 의미 있게 만드는 일도 병행하겠지만 일단은 2년에 걸쳐 경쟁해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었기 때문에 좀 더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찾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CCUS 추진단장 등을 지낸 권 원장은 "CCS가 부침이 참 많았는데 저 같은 CCUS 하는 사람들의 책임일 거라고 생각하고 반성도 많이 한다"며 "CCUS라는 탄소 감축 옵션을 버릴 수는 없고 현실적인 장벽을 낮추기 위해 탄소 가격 현실화 등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동해심해가스전개발기술자문단 기술자문위원을 지내기도 한 권 원장은 '대왕고래 프로젝트'로도 알려진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지질연이 협력하거나 대응한 건 아니지만 추가적 심해 유전, 가스전에 대한 탐사 시추는 당연히 국가적 숙제이고 기술 협력을 진행할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하고 "석유가스 자원 탐사는 내실 있고 차분하게, 장기적으로 진행해야 할 과업이라 생각한다"며 "한 번에 성공하긴 어려운 만큼 이번 실패로 심해 유전의 근원암 구조 등에 대한 자료가 획득된 것은 다행이고, 지층을 더 신뢰도 높게 찾아가는 게 과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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