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이 오른 것도 모르고 있다가 카드를 찍고 나서야 '왜 더 많이 찍혔지?' 했어요. 150원이 큰돈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론 생활비가 오르게 될 것 같아 걱정되네요."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일제히 1천400원에서 1천550원으로 오른 28일 시민들은 대부분 요금 인상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날 첫차부터 서울·경기·인천 지하철 기본요금이 150원 인상됐다. 평일 지하철 조조할인 가격은 성인 기준 1천120원에서 1천240원으로 120원 올랐다.
이모(33) 씨도 "물가가 올라 2천원짜리 저가 커피 사 먹는 것도 아끼는 마당에 150원 인상도 크다"면서 "수도권은 기후동행카드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곳이 많아 온전히 부담을 안아야 한다. 다음 달부터 교통비가 한 달에 7천원은 늘어날 것 같다"고 했다.
6만2천원(따릉이 제외, 청년은 5만5천원)만 내면 서울 대중교통과 일부 경기도 구간 지하철을 30일 동안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당장은 걱정을 덜었다면서도 결국 할인권 가격마저 오르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함을 드러냈다.
조지윤(50) 씨는 "정말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것 같다"면서 "기후동행카드를 쓰고 있어 가격 인상이 바로 체감되지 않지만 결국은 기후동행카드 가격도 오르는 수순으로 가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신촌역에서 을지로입구역으로 출퇴근한다는 직장인 이모(32) 씨도 "교통비를 환급받을 수 있는 K-패스를 쓰고 있어 조금은 안심이지만, 결국 7월부터 내야 하는 교통비 부담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세련(23) 씨는 "학생이라 150원도 부담되긴 하지만, 지하철 적자가 커 요금을 올렸다고 들었다"면서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면 요금 인상은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충무로역에서 만난 박모(66) 씨는 "적자가 크니 요금 인상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노인 무임승차가 많아서 그렇다. 나도 노인이지만 노인 연령을 상향해야지, 이래서는 계속 요금을 올려도 적자는 쌓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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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