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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호황에도 거제는 불황…집값 하락·인구 감소 '여전'

기사입력 2025-07-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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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개월째 집값 하락…"지역경제 활력 잃어"

(거제=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최근 조선업계가 슈퍼사이클(초호황)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양대 대형 조선소가 위치한 경남 거제시 경제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일 거제시 부동산 거래 동향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거제지역 주택종합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동월 대비 -6.54%를 기록했다.

이는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 다세대주택, 연립주택, 아파트 등 주거용 건축물 전체를 합산한 통계다.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기준 시점에 비해 가격이 하락했다는 뜻과 같다.

주거용 건축물이 전체가 아닌 아파트만 따로 때놓고 봐도 거제지역 집값 하락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4월 거제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동월 대비 -7.55%로 집계됐다.

이 같은 '마이너스 변동률'은 2022년 8월부터 33개월째 계속되는 중이다.

최성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거제시지회장은 "내려간 거제 집값이 반등할 기미가 안 보인다"며 "단순 주택 가격 하락뿐 아니라 최근 상가 공실도 많은 등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조선 호황에도 거제시 내국인 인구는 감소세를 지속한다.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거제 내국인 인구는 23만1천951명으로 지난 1월 23만2천777명보다 826명 줄었다.

반면 외국인 인구는 같은 기준 275명 증가해 1만4천378명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전문가는 조선업 호황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거제 경제가 좋지 못한 증거라고 설명한다.

정상철 창신대 부동산경영학과 교수는 "집값이 자꾸 내려가고 있다는 것은 주택 실수요자가 그만큼 줄어들어 지역 경제가 전반적으로 활력을 잃었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국인이 줄어들고, 주택 등 부동산을 살 필요가 없는 외국인이 늘어나는 최근 거제 인구 현황을 보면 전망도 좋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현재 침체한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시 최대 상권인 고현동 상권 활성화를 위해 상권 환경개선과 특화상품·브랜드 개발 등을 지원하고, 노후화된 전통시장 시설 개·보수하는 지원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 사회적경제 기업 확대·육성 계획을 세우고 설명회와 교육 등을 하면서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지원사업도 한다.

jjh23@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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