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자칭 '시베리아의 예수'라고 하던 러시아의 사이비 종교 지도자 세르게이 토로프(64)가 최근 신체적 및 심리적 피해를 가한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비사리온(Vissarion, 새 삶을 내리는 자)'으로 알려져 있으며,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환생이라 주장해 세계적인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소련 연방 붕괴 이후인 1991년 교통 경찰에서 해고된 직후 '최후의 성서 교회'를 창립하고 종교 운동을 시작했다.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그는 수천 명의 신자를 모집했으며, 시베리아 외딴 지역에 '여명의 거처(Abode of Dawn)'라 불리는 공동체까지 세웠다.
세르게이 토로프는 신도들에게 육식, 흡연, 음주를 금하고 화폐 사용도 금지했지만, 정작 자신은 일반 화폐를 사용하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그는 2002년 영국 매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간단히 말해, 나는 예수 그리스도다"라고 말하며 자신을 신격화했다.
2020년 러시아 당국은 토로프와 그의 측근 2명을 체포했다.
그들은 최소 16명의 신도들에게 심리적·신체적으로 피해를 줬으며, 금전적으로도 착취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후 수년간의 수사와 재판 끝에, 최근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법원은 토로프에게 최대 보안 시설 복역 12년을 선고했다.
이 사건은 종교적 권위와 개인의 자유 사이의 복잡한 경계에 대한 깊은 논의를 불러일으키며, 폐쇄적 종교 공동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다시금 환기시키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