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국내 연구진이 혈액으로 유방암 재발을 조기 예측할 수 있는 진단법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유방암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종양 유래 엑소좀(tumor-derived extracellular vesicles, tdEVs)의 단백체를 심층 분석해, 특정 단백질(ECM1, MBL2, BTD, RAB5C) 4종이 삼중음성유방암 재발 및 예후 예측을 위한 강력한 바이오마커 후보임을 입증했다.
삼중음성유방암은 표적 항암제가 작용하는 3가지 수용체가 모두 없는 유형으로 다른 종류의 유방암보다 전이·재발의 위험이 높아 예후 예측이 특히 중요하다.
또한, 연구팀은 ECM1, MBL2, BTD, RAB5C 단백질로 구성된 'tdEV 단백질 점수(protein score)'를 활용한 삼중음성유방암 진단에서 AUC 0.986 이라는 매우 높은 진단 성능 지표를 달성했다.
해당 단백질 조합은 재발 위험 예측 및 생존율 분석에서도 유의미한 상관성을 보여, 환자 예후 평가에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조직면역염색 분석 결과에서도 해당 단백질들이 혈액 기반 분석과 동일한 발현 양상이 확인되어 본 연구의 tdEV 기반 액체 생검 진단법이 비침습적이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암 진단 및 모니터링 도구로서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아울러 일반 병원에서 흔히 사용하는 ELISA 방식을 통한 교차 검증에서도 유사한 수준의 높은 성능을 보여 향후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
연구를 주도한 KBSI 정영호 박사는 "이번 연구는 단백질 기반 액체생검이 실제 임상 진단에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 중요한 사례"라며, "특히 치료 후 재발 위험이 높은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에게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조기에 재발을 예측하고, 이를 통해 정밀의학 기반의 맞춤형 사전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멀티오믹스 빅데이터 융합 플랫폼 구축사업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 지원사업, 세종과학펠로우십 사업, 차세대 유망 SEED 기술실용화 패스트트랙 사업 및 세브란스병원 임상우수연구기금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엑소좀 연구의 최고 권위지인 'Journal of Extracellular Vesicles'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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