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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또다시 거대한 비단뱀이 주민을 삼킨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주민들은 인근 마을에서 이상할 정도로 몸이 부풀고 무거워 보이는 비단뱀 한 마리를 발견했다. 움직임이 둔하고 불안정하게 꿈틀대는 모습에 이상하다고 여긴 주민들은 뱀의 배를 갈라보기로 했다.
의심은 사실로 드러났다.
주민들과 경찰은 시신을 수습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 사람이 뱀에게 삼켜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다만 비가 많이 오는 우기에는 종종 뱀이 나타나 가축을 잡아먹는 일은 있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해당 뱀은 길이가 7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인근 숲과 농장이 만나는 경계 지역에서 자주 출몰하던 개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주민들은 야생 동물로부터 주민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지방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일부는 "농사 지으러 나가기 겁이 난다", "아이들이 밖에 나가지 못하게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지 야생동물 관리 당국은 "주민 교육과 함께 해당 지역의 뱀 서식 환경을 정비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에서 거대한 비단뱀이 사람을 삼키는 사건은 종종 발생했다.
지난 4월엔 고무농장에서 일을 하던 60대 여성이 뱀에게 잡아먹혔으며 지난해 7월과 8월에도 30대 여성과 70대 여성이 각각 비단뱀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