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치명적인 감염병에 걸린 돼지고기가 유통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불법 도축장을 급습해 병든 돼지 45마리, 도축된 돼지고기 1050㎏, 내장 450㎏ 등 총 4.3톤을 압수했다. 판매가로 환산하면 약 3억 2000만동(약 1700만원)이었다.
2023년부터 이들은 돼지 중개인들로부터 병들거나 죽어가는 돼지를 사들여 불법으로 도축해왔다.
이로써 매달 7000~8000만동(약 370만~420만원)의 불법 이익을 챙겼다.
용의자 4명은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
당국의 검사 결과, 이들이 판매한 돼지고기 중 일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다.
이병률이 높고 급성형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른다.
이 질병이 발생하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발생 사실을 즉시 보고해야 하며 돼지와 관련된 국제 교역도 즉시 중단되게 되어있다.
다만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감염된 돼지고기나 가공품을 익혀서 섭취하면 건강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전체 유통망을 추적해 수사할 방침이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수의학 검사 도장과 원산지가 명확한 돼지고기만 구입하고, 지역사회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불법 도축이나 안전하지 않은 식품 판매를 신고할 것을 촉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