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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관에 들어가 봐"…패륜인 줄 알았는데 효도?

기사입력 2025-07-11 16:30


"엄마, 관에 들어가 봐"…패륜인 줄 알았는데 효도?
사진출처=귀저우라디오TV,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마을에서 70대 여성이 관에 앉아 행진하는 이색적인 모습이 포착됐다.

중국 매체 귀저우라디오TV와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중국 후난성 창더시 타오위안현의 거리에서 나무로 만든 관을 남성 16명이 끌고 밀고 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인부들의 앞에는 밴드가 연주를 하며 흥겨운 분위기를 이끌었고, 뒤로는 마을 주민들이 행렬을 따라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관 안에는 70대 여성이 부채를 들고 환하게 웃으며 구경나온 주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관이 집에 도착한 후에는 향을 피우고 제물을 올리는 의식도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여성의 아들이 기획한 것이었다.

그는 "관을 미리 준비해 어머니의 건강과 장수, 복을 기원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 전통 풍습에서는 살아있는 노인이 관을 체험하는 것은 장수와 평안을 기원하는 상징적인 행위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중국 농촌에서는 70세를 넘긴 어르신들이 생전에 미리 관을 준비해 집에 보관하는 문화가 있는데, 이를 축복의 의미로 간주한다.

행사에 참여한 지역 주민 탕씨는 "시골 지역의 오래된 전통으로, 부모에게 효심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요즘은 드문 일이지만 노인들은 매우 기뻐하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인을 위해 관을 준비하는 것은 기쁨을 나누는 것"이라며 "관 운반 인부, 연주단, 연회까지 포함해 총 비용은 약 2만 위안(약 380만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날 관을 운반한 앞 8명, 뒤 8명도 의미가 있다.


전통 장례에서 '팔선' 또는 '팔대금강'이라 불리는 상징적인 숫자로, 길운과 보호를 상징한다.

네티즌들은 "살아 있는 분이 관에 들어간 것은 처음 본다. 백세까지 건강하시길"이라며 축복했고, 또 다른 사람은 "70세가 되면 관을 미리 준비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이렇게 성대한 행사는 보기 드물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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