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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올해 상반기 일본 도쿄도 신주쿠구 오쿠보 공원 근처에서 길거리 매춘 혐의로 75명의 여성이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체포된 여성 중 약 80%는 현직 또는 전직 성산업 종사자였으며, 대학생도 6명 포함돼 있어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40% 이상의 여성들은 호스트 클럽 이용으로 발생한 빚을 갚기 위해 매춘에 나섰다고 했다.
일부는 "경제적 궁핍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했으며, 기존 성매매 업소보다 독립적으로 일하는 것이 수입이 더 빠르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체포된 여성 중 일부는 외국인 남성을 상대로 성매매를 시도한 혐의를 인정했다.
실제 지난 22일 20대 여성 4명은 오쿠보 공원 인근에서 외국인 남성들에게 성관계를 권유하다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일본인 남성은 잠복 경찰일 가능성이 있지만, 외국인은 그렇지 않아 더 안전하다고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여성은 5월 14일부터 6월 19일까지 주로 대만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활동했으며, 한 명은 하루 5명 이상의 고객을 상대하고 2년 동안 무려 1억 1000만엔(약 10억 3000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매매 거래는 한 회 2만~3만엔(약 18만~28만원) 수준에서 이뤄졌으며, 이들은 체포를 피하기 위해 온라인 단체 채팅방에서 잠복 경찰관의 사진 및 정보를 공유하는 등 조직적으로 활동했다.
도쿄 경찰은 지난해 10월 이후 해당 그룹과 관련된 고객 간 분쟁 등의 신고가 약 50건 이상 접수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특히 최근 들어 이 지역 공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가 증가하면서 성매매 대상이 외국인으로 확대되는 추세에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도쿄도경 관계자는 "단순한 단속을 넘어 여성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경제적·심리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