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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을 맞아 보건당국이 '치쿤구니야열' 감염 대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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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첫 환자 유입 후부터 2025년 7월 25일까지 총 71명이 신고됐는데, 모두 해외방문 후 감염되어 국내에 유입된 사례다. 남자가 57.8%(41명)로 여자 42.2%(30명)보다 많았고, 연령은 20대~50대가 87.3%를 차지했다. 또한 추정감염국으로는 국민이 선호하는 여행지인 아시아가 93%를 차지했으며, 그 외에 남아메리카(수리남, 에콰도르, 파라과이), 아프리카(기니)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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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국외 치쿤구니야열 발생 현황을 반영해 국내 유입가능성에 대하여 위험평가를 실시하고,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국내 발생가능성을 고려한 위험평가 결과 종합위험도는 낮지만, 매개모기인 흰줄숲모기가 국내에 서식하고 있어 감염환자 해외유입 시 잠재적인 노출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쿤구니야열은 뎅기열 및 지카바이러스 감염증과 다른 질환이지만 증상과 주요 발생지역이 유사하고 동일한 매개모기에 의해 전파됨에 따라 현재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에 준하여 대응하고 있다. 2023년 12월 검역감염병으로 지정된 이래 환자감시, 매개모기 방제, 대국민·해외여행객 대상 예방홍보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해외여행 증가 등 치쿤구니야 유입 가능성에 대비하여 중국(광둥성),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하여 입국자 대상 집중 감시를 실시하고, ▲다양한 홍보매체를 통해 입·출국자 대상으로 예방수칙 홍보를 강화하며,▲공·항만 검역구역 내 해외유입 매개모기 감시 지점을 추가(기존 36개 → 확대 40개)할 예정이다.
한편 치쿤구니야열 예방을 위해 출국 전·중·후 행동수칙도 강조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할 경우에는 ▲출국 전 여행국가의 감염병 발생 현황 및 주의 사항을 확인하고, 치쿤구니야열·뎅기열·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등 모기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해 ▲모기기피제, 모기장, 밝은색 긴 옷을 준비해야 한다. 아울러 여행 중에는 외출 시 ▲모기 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사용하고, 밝은색 긴 옷을 착용하여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입국 시 발열, 관절통, 근육통 등 증상이 있으면 Q-CODE(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13개소 공항만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단검사 및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귀국 후 2주 이내 증상 발생 시에도 반드시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의사에게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전 세계 기후변화로 치쿤구니야열 매개모기 서식지가 확대되고 있어, 해외여행객의 경우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의료인은 발열자 문진 시 해외여행력을 확인하고, 치쿤구니야열,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적극적으로 진단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