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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22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중국 여가수가 얼굴을 공개하지 않은 채 콘서트를 하겠다고 밝혀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출신의 20세 마스크 가수 '왕자이샤오차오'는 5년 전부터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은 채 아카펠라로 노래하는 영상을 올리며 이름을 알렸다. 팬들은 그녀의 목소리를 "천사가 입 맞춘 소리"라고 극찬하고 있다.
최근 1년간은 중국 유명 스타들과의 협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유명 여가수 한홍과의 듀엣 영상은 1130만 개의 '좋아요'를 받았고, 배우 야오천과의 노래 영상도 55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곡은 커버곡이며 그녀의 자작곡은 많지 않다.
당초 왕자이샤오차오는 오는 8월 9일 상하이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으나, 7월 26일 돌연 연기되었고 새로운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실제 공연이 성사되면 중국 최초의 '마스크 가수 콘서트'가 된다.
공연 주최사인 워너뮤직 차이나는 지난 21일 발표한 성명에서 일부 대중의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워너뮤직 차이나는 "공연자는 실제 마스크 가수 왕자이샤오차오이며, 관련 정부기관에 서명과 공연 동의서를 제출하고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립싱크 논란에 대해 "모든 마스크는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제작되었으며, 마스크 하단은 얇은 웨딩 베일 소재로 만들어져 마이크가 목소리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공연의 특성상, 당국이 실시간 오디오와 영상을 통해 공연을 감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왕자이샤오차오는 마스크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그녀는 SNS 생방송 중 "과거 스토킹으로 심리적 충격을 받았고, 외모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사람들이 실망할까 두려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이 내 음악 자체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 그 편이 더 순수하고, 개인 생활과 온라인 세계를 분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팬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일부 네티즌은 그녀의 공연을 응원하며 "신선하고 창의적인 시도"라고 반겼지만, 다른 네티즌은 "얼굴도 안 보이는데 굳이 공연장에 갈 이유가 있나? 이어폰으로 들으면 되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