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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암 완치 판정을 받았더라도 코로나19·독감과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암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대 안슈츠 메디컬 캠퍼스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에 발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구진은 암세포 재활성화의 원인으로 '인터류킨-6(IL-6)'라는 염증성 면역 단백질을 지목했다. 바이러스에 대항하려는 면역 반응의 일환으로 IL-6가 과도하게 분비되며, 이로 인해 암세포가 다시 깨어나 증식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설명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실험실 연구뿐 아니라 실제 환자 데이터를 활용한 두 개의 대규모 분석도 병행됐다.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완치 암 환자군이 감염되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거의 두 배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직접 사망을 제외하고 계산한 수치다.
연구에 참여한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의 로엘 페르뮬렌 박사는 "감염 후 첫 1년 동안 재발 위험이 특히 높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플랫아이언 헬스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80개 암 병원의 유방암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총 3만 6000여 명의 코로나19 미감염 환자와 532명의 감염 환자를 비교한 결과, 감염 환자는 암이 폐로 전이될 확률이 50% 가까이 높았다.
이번 연구는 특히 완치 판정을 받고 일상으로 복귀한 암 생존자들에게도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기 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지만,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암 재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