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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단독 비행으로 세계 일주에 나섰던 여성 조종사가 출발 3일 만에 추락해 숨졌다.
사고 당일 목격자들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인디사우스 그린우드 공항에서 이륙한 지 몇 분 만에 그녀가 조종하던 경비행기는 급격히 고도가 낮아지더니, 한 주유소 뒤편 언덕에 추락했다.
폭발 사고는 없었고 비행기 잔해는 잔디밭에 흩어졌다. 지상에서는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응우옌은 사고 몇 분 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세계 일주 첫 비행을 마쳐서 너무 기쁘다'며 '이번 여정은 단순한 비행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아시아계 여성 조종사와 공학자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12살에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응우옌은 16살 때 처음 비행을 시작했다.
총 5000시간 이상의 비행 경력을 보유한 그녀는 2018년 '아시아 여성 항공 및 항공우주(AWAA)'라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해 아시아계 여성의 항공 진출을 적극 지원해왔다. 이 단체는 장학금과 멘토십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젊은 여성들의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진출을 응원해 왔다.
사고 이후 응우옌의 마지막 영상에는 수백 명의 팔로워들이 추모의 글을 남기고 있다.
네티즌들은 "그녀의 열정과 이상은 하늘에서 계속 날아오를 것이다"는 댓글을 게시했다.
한편,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현재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공식 결과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