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미국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14.4% 증가한 8만6천230대를, 기아가 11.9% 늘어난 7만1천123대를 미국 시장에 팔았다.
두 브랜드 모두 친환경차와 레저용 차량(RV)의 인기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합산 친환경차 판매량은 4만8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6% 증가했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26%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HEV)는 48.2% 급증한 2만8천733대의 판매량을 나타냈다. 현대차(1만6천842대)가 36.4%, 기아(1만1천891대)가 68.9% 각각 늘었다. 특히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7천465대가 팔려 역대 최대 월간 판매 기록을 썼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도 1만2천1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9% 늘었다.
현대차(8천431대)가 아이오닉9(1천73대)의 판매 본격화와 아이오닉5(5천818대·70.3%↑)의 판매 급성장에 힘입어 72.7% 증가했다. 기아(3천686대)는 15.7% 감소했다.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판매 '톱3' 모델은 투싼(1만6천406대), 팰리세이드(1만3천235대), 아반떼(1만2천354대) 등이었다.
기아는 스포티지(1만4천392대), K4(1만1천188대), 텔루라이드(1만411대) 등의 순으로 잘 팔렸다.
현대차와 기아 외 도요타(19.9%↑), 포드(9.4%↑), 혼다(0.2%), 스바루(4.5%), 마쓰다(13%) 등 현재까지 미국 실적이 공개된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9월 말 미국 내 전기차 세액공제(보조금) 폐지를 앞두고 전기차 구매를 서두르는 움직임이 판매량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싼타페 등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경우 연비 측면에서 비교적 우수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sh@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