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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은 불교 종단이 사찰림 자연 복원을 공식 선언한 첫 사례라는 게 그린피스의 설명이다.
지금까진 산불이 발생하면 기존 숲을 구성하던 나무를 제거하고 새 나무를 심는 인공 복원 방식이 주로 활용됐는데, 환경단체들은 산불에 취약한 침엽수를 심는다거나 기존 숲을 베어내며 산사태 등 추가 피해가 일어난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해왔다.
환경단체들이 고운사 사찰림을 둘러보며 자연 복원 가능성을 확인한 결과, 산불 피해 활엽수들이 대부분 생존해 새싹을 틔웠으며 이미 야생 조류와 너구리, 박쥐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생물학 전문가들과 함께 사찰림 내 야생동물 서식지 조사와 식생 회복탄력성 평가 등을 이어간다. 조사의 중간보고서는 다음 달, 최종 보고서는 연말 발표할 예정이다.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은 "과거의 모습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현재 조건에서 가장 지혜로운 방식으로 숲을 재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연이 선택하는 새로운 숲의 모습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readiness@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