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조기 치매 위험이 2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사증후군의 다섯 가지 요소를 모두 가진 경우에는 위험이 약 70%까지 증가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20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40~60대 남녀 약 198만명을 평균 7.8년간 추적 관찰했다. 전체 참여자의 약 25%가 대사증후군에 해당했으며, 진단 기준은 5가지 지표(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혈중 중성지방 증가, HDL 콜레스테롤 감소)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대사증후군 보유자는 조기 치매 위험이 24% 더 높았다(HR 1.24, 95%, CI 1.19~1.30). 세부적으로는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12%(HR 1.12, 95%, CI 1.03~1.22), 혈관성 치매 위험이 21%(HR 1.21, 95%, CI 1.08~1.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사증후군의 5가지 지표에 모두 해당하는 경우에는 조기 치매 발생 위험은 약 7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민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사증후군이 조기 치매의 중요한 위험 요인임을 확인했다"며 "대사 건강 관리가 곧 뇌 건강 관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면 조기 치매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채소, 과일, 통곡물, 생선 위주의 식사를 실천하고, 유산소 및 근력 운동을 함께 병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수면 시간 확보와 스트레스 조절도 인지기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대사 이상 소견이 있다면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의료진 상담을 통해 조기에 교정하고, 개인 맞춤형 관리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대사증후군과 조기 치매의 연관성(Association Between Metabolic Syndrome and Young-Onset Dementia)'이라는 제목으로, '미국신경학회(ANN) 공식 학술지인 Neurology' 4월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