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로선 미국이 중재하는 종전협상에 나설 의향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대규모 공격과 최전선에서의 잔인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추진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18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등 유럽 정상들과 회담을 가지면서 전쟁 당사국 간의 정상회담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을 때만 하더라도 회담이 급물살을 탈 듯했으나 현재까지 실질적인 진전이 없는 상태다.
러시아는 직후부터 정상회담 임박설에 선을 그어왔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회담을 위해선 젤렌스키 대통령의 집권 정당성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는 입장까지 내놨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임기가 만료되고도 계엄을 이유로 선거를 미루고 있어 우크라이나를 대표할 자격이 결여됐다는 것으로, 정상회담 조기 개최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성명에서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방안에 합의한 이후에야 푸틴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러시아를 배제한 채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방안을 논의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양국의 입장차를 좁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 시한을 2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보수 성향 케이블방송인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2주 안에 어떤 식으로든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며 회담이 결렬되면 미국이 "아마도 다른 방향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회담 불발 시 새로운 방법 접근법을 염두에 두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withwit@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