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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액 소포도 관세…K뷰티·패션 역직구 영향 차단 나섰다

기사입력 2025-08-26 08:12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일 서울의 한 화장품 매장에서 외국인들이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2025.8.1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일 서울의 한 화장품 매장에서 외국인들이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2025.8.1 scape@yna.co.kr
[컬리 USA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직구몰 가격인상 효과 불가피…"K뷰티, 인기 높아 영향 크지 않을 듯"

무신사·컬리·G마켓도 촉각…중기부 "수출 유형별 영향 모니터링"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강애란 기자 = 미국이 800달러(111만원) 이하 소액 소포에 대해서도 오는 29일부터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업계와 정부가 K뷰티 '역직구'(외국 거주자의 국내 상품 인터넷 직접구매) 증가세가 꺾이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나섰다.

26일 유통·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현재 800달러 이하 소포에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역직구)되는 화장품이 많다.

역직구는 대부분 민간 특송 서비스로 이뤄지며 관세(15%)는 받는 사람이 부담하게 된다. 소비자가 느끼기에 사실상 가격이 인상되는 셈이다.

화장품 역직구는 최근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관세 시행에 영향을 받을까 우려의 시선이 많다. 지난 2분기 화장품의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4천4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7% 늘었다.

업계는 없던 세금이 붙는 만큼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자체적으로 직구몰 '글로벌 아모레몰'을 운영하는 아모레퍼시픽은 소액면세제도 폐지에 따른 고객 이탈 방지에 나섰다. 고객 부담을 낮추기 위해 프로모션과 판촉물 등을 적극 활용하고 직구몰의 매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국내에서만 운영하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등의 운영 전략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미국 고객 입장에서는 관세에 대한 부담과 통관 때 관세 납부라는 추가 절차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속해 업데이트되는 소식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 역시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소액 소포 면세 폐지 초반 소비자들의 부담을 고려해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글로벌 세일을 진행하며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이후에도 정기 세일과 차별화된 글로벌몰 프로모션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의 경우 해외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글로벌몰을 운영해 왔으며, 글로벌몰 매출의 상당 부분이 북미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구몰뿐만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에서 개별사업자가 구매대행 형식으로 판매하는 물량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내에서 K뷰티 인기가 공고한 만큼 급격한 수요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이 우세했다.

한 화장품 브랜드 관계자는 "브랜드가 가격을 올리진 않겠지만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가격이 인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K뷰티 인기가 높은 데다 관세가 붙는다고 해도 중저가 제품은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아 지금의 성장세가 꺾일 정도의 영향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에서 한국 화장품을 직접 사는 소비자들은 현지에서 판매하지 않는 제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관세가 붙는다고 해서 구매를 안 하진 않을 것"이라며 "소액면세제도 폐지는 우리나라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다른 국가도 모두 적용되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패션·식품 등 K 상품 역직구 플랫폼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금액은 1조4천7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미국이 2천838억원으로 19%를 차지한다. 이는 중국(7천164억원·49%)과 일본(3천258억원·22%)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각 업체는 미국 소비자들이 실제 소비를 줄이는지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미국과 일본 등 13개 지역에서 패션제품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를 운영 중인 무신사는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면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회사의 지침 변경은 없다.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 역시 이번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5일(현지시간)부터 한국에서 미국으로 제품을 배송하는 서비스인 '컬리 USA'의 사전 운영을 시작한 만큼 이번 관세 정책 변화의 직접 영향권에 들게 됐다.

해외에서 많은 소비자가 역직구를 위해 찾는 G마켓(지마켓) 역시 일단 상황을 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별개로 우정사업본부가 전날 항공 소포 접수를 중지하기로 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역직구 배송이 중단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역직구의 경우 대부분 민간 특송 서비스로 진행돼 플랫폼 업계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정본부 역시 민간 제휴 국제 특급(EMS) 프리미엄 서비스는 기존처럼 운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국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수출 유형에 따라 받는 영향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관련 지원책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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