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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가 이끈 러닝 열풍…'이렇게' 뛰면 무릎 건강 해친다

기사입력 2025-09-05 08:40


'기안84'가 이끈 러닝 열풍…'이렇게' 뛰면 무릎 건강 해친다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최근 방송인 '기안84'가 MBC와 함께 마라톤 관련 예능을 제작한다는 소식이 화제다. 그는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에서 끊임없는 러닝 사랑을 보여주며 대중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최근에는 가수 '션'과 함께 새벽 한강 러닝을 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세계 6대 마라톤으로 손꼽히는 뉴욕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등 러닝에 진심인 모습으로 코로나 시기 이후 기안84가 '러닝 붐'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기안84가 보여주는 러닝 자세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관절건강을 걱정하게 할 정도이기도 하다. 그 역시 마라톤 풀코스 도전 이후 인터뷰를 통해 완주 후 무릎 건강이 나빠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달릴 때 체중의 3∼4배 충격 다리에 전달…슬개대퇴증후군 대표적 질환

규칙적인 러닝은 심장과 폐 기능을 향상시키고 체지방, 중성지방, 인슐린 요구량 등을 감소시켜 고혈압, 비만, 각종 암 등의 질환 발생률을 저하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운동이나 갑자기 무리하게 러닝을 하게 되면 무릎 등 관절과 근육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러닝은 점프와 착지를 반복하는 운동으로 발을 딛을 때 본인 체중의 3∼4배에 달하는 충격이 다리에 전달되기 때문에 발바닥부터 발목, 무릎, 엉덩이 관절까지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초보자가 무리하게 러닝 거리를 늘리거나 및 속도를 높이면 이로 인해 관절 손상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딱딱하거나 노면이 고르지 못한 곳에서 러닝을 하거나 잘못된 동작, 러닝화가 아닌 일반 신발 착용 등 외적 요인도 관절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러닝으로 인한 관절 손상 중 대표적인 것이 슬개대퇴증후군이다. 러너의 무릎(Runner's Knee)이라고도 불리는 슬개대퇴증후군은 슬개골과 대퇴 사이 무릎관절의 굴곡 압박에 의해 발생한다. 무릎 앞 한가운데에 있는 종지 모양의 오목한 뼈를 슬개골이라 하는데 초기 통증은 달리고 난 후에 주로 발생한다. 이후 증상이 심해지면 계단이나 언덕 등을 오르기 위해 무릎을 구부릴 때 무릎 앞쪽 통증이 나타난다.

울산엘리야병원 로봇수술센터 최치범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슬개대퇴증후군 이외에도 러닝으로 인한 무릎 관절 손상은 원인이 다양하고 원인에 따른 치료방법도 다양하다"며 "보통 운동을 무리해서 하고 난 후 찾아온 통증을 방치하는 경우 더 큰 손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있다면 즉시 가까운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더 오래 관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초기 관절 통증 'RICE요법' 시행…러닝 전후 스트레칭 중요

무릎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무릎 안정성, 다리 정렬, 무릎 운동 범위, 긴장도 등을 검사하기 위해 엑스레이, CT, MRI 등의 영상 촬영을 시행한다. 전문의 진단에 따라 약물요법, RICE법, 재활치료, 테이핑 치료 등을 실시하며 심한 경우 수술을 통해 치료를 할 수 있다.

RICE법은 러닝을 하는 중 갑작스러운 부상이나 손상에 적용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이다. 부상 부위의 움직임 최소화하는 휴식(Rest), 통증 완화를 위한 얼음찜질(Ice), 부기 완화에 좋은 압박(Compression)과 출혈 등이 동반될 경우 손상 부위를 높게 올려두는 거상(Elevate) 등을 단계별로 시행한다. 무릎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절 부위에 적용이 가능하다.

슬개대퇴증후군은 초기에는 약물 및 재활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염증이 심해지거나 연골 부위의 손상이 심해 슬개건 파열에 이를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수술을 시행하는 편이 치료에 효과적이다.

최 과장은 "유행이라고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러닝을 시작하기보다는 본인의 체력과 컨디션을 고려해 거리, 빈도, 강도 등 운동량을 조절해야 하고 러닝 전 스트레칭 등 충분한 준비 운동을 시행하고 운동 후에는 반드시 회복 운동과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무릎이나 발목 관절 부위에 테이핑을 하거나 보호대를 착용해 관절에 전해지는 충격을 완화하는 경우가 있지만 무릎 관절 질환 발생을 예방해주는 것은 아니므로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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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범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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