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지상중계] 李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12

기사입력 2025-09-11 12:39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9.11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 일본 이시바 총리가 최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한국에서는 한일 관계가 후퇴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앞으로 일본 정부의 새로운 총리, 새로운 정부에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지 궁금하다.

또 역사 문제와 관련해 사도광산 추도식이 올해도 한일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해서 따로 개최되는데, 이런 문제가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과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갈 생각이신지 말씀 달라.

▲ 어려운 이야기다. 한일관계는 참 대북 관계만큼 어려운 것 같다. 최근에는 대미 관계도 똑같이 어려운 것 같다. 외교는 언제나 어려운 것 같다. 외교는, 평소에 가지고 있는 생각은 그런 것이다. 우리는 보통 규칙 속에서 살잖나. 일정한 규칙, 규범, 어쩌면 상식, 윤리 속에서 산다. 그런데 국제관계는 규칙이 사실 없다. 규칙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필요하면 언제든지 규칙은 의미가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어려운 것 같다.

한일관계는 언제나 말씀드린 것처럼 상대의 대표 선수, 총리·대통령이 누구냐, 그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냐,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한일관계에서 과거사 문제, 영토 문제, 이런 건 매우 어려운 주제다. 그러나 어려운 주제 말고 협력하고, 또는 서로 지지하고 함께 할 일이 또 많지 않나. 서로에게 도움 되는. 그래서 과거사 문제나 영토 문제를 외면하지는 말자, 제 입장은 그런 것이다. 외면하지 말되 그 문제하고 사회, 경제, 민간 교류 같은, 미래지향적인 문제들은, 그 문제대로 별도로 접근하자, 그래야 뭔가 개선이 되겠다.

그래서 이시바 총리에 대해 일부 국민들은 비판도 있지만, 일단 얼굴 보고 조건 달지 말고, 오기 어려우면 먼저 가고, 이웃하고 친하게 지내듯이 엄격하게 따지지 말자(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먼저 갔다. 미국 가기 전에 대미 협상에 있어서 필요한 측면도 있고 우리한테, 그래서 '마음 터놓고 이야기하자'고 했더니 많이 좋아졌다, 예상보다. 아마 일본에서 날 볼 때도 '분명히 엄청나게 과격하게 나올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다가 '어, 아니네'라고 한 것도 있는 것 같고. 우리도 '어, 생각보다 얘기할 여지가 있네'라고 생각한 것도 있다.

사도광산 문제는 이시바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히기 전에도 이미 협의했는데. 의견 합치를 보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포기, 안 가는 걸로, 그것 가지고 싸우지 말자. 일단 협상은 계속하되, 그래서 안 가는 것으로. 안 가는 게 엄청나게 싸우는 것이기도 하다, 외교적으로 보면.

그런데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어떻게 될 것이냐. 아마 질문 속에 '이시바보다 더 힘들 것'이라는 말이 들어 있는 것 같다. 우리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본 내부 문제고 우리는 일본이라고 하는 나라, 가까운 이웃 국가하고의 관계에 관한 것이다. 아직 누가 될지도 모른다. 비슷비슷하다고 한다, 두 사람이. 거기에 맞춰서 기본적 원칙. 투트랙 전략에 따라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따질 것은 따지고 규명할 것은 규명하고. 그렇게 해 나가려고 한다.

특히 경제적 분야에서 전 세계 경제 질서가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한일 간의 경제 분야에 대한 새로운 협력 틀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본에도 필요하고 대한민국에도 필요하고 어쩌면 조금 더 넓게 보면 동북아시아 안정에도 필요하다. 그래서 그게 가능하게 만들려면 당장 그 얘기만 해서 되는 게 아니고. 협력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 서로 여지를 두고 대화하고 또 좀 더 넓은 마음으로 가슴을 열고 서로 접근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

(계속)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