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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 속 기록 또 바꿀 수도"…"단기 급등에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12일 코스피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속에 또다시 사상 최고가 경신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대내적으로는 '대주주 기준 강화'라는 걸림돌을 걷어낸 상황에서 대외적으로도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점점 더 무게가 실리면서 코스피 상승세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업종·종목별로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할 수 있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9.67포인트(0.90%) 오른 3,344.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세운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3,314.53)을 하루 만에 새로 썼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심리와 '셀온'(sell-on·호재 속 주가 하락) 현상으로 하방 압력이 거세지면서 한때 3,311.86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이후 코스피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3천24억원과 8천45억원을 순매수하며 쌍끌이로 상승을 견인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조짐에도 3대 주가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7.08포인트(1.36%) 급등한 46,108.0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5.43포인트(0.85%) 뛴 6,587.47, 나스닥종합지수는 157.01포인트(0.72%) 상승한 22,043.07에 장을 마쳤다.
물가는 뜨거워지고 고용은 식는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은 한층 뚜렷해졌다.
미국 노동부는 8월 전 품목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9% 올라 7월의 2.7%에서 상승 각도가 가팔라졌다.
실업보험은 급증하면서 고용 악화에 대한 불안은 더 커졌다.
마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6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26만3천건으로 집계돼 2021년 10월 23일로 끝난 주간(26만8천건) 이후 가장 많았다.
그런데도 시장은 상승 폭을 오히려 확대했다.
인플레이션보단 경기 둔화에 주목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경로는 뒤집히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이에 국내 증시도 계속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대신증권 정해창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호조와 국내 정책 기대감, 외국인·기관 매수세 유입으로 코스피가 고점을 경신했고 추가 상승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는 등 업종별·종목별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지속적인 상승보다는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적 매매에 치중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전일 크게 상승했던 종목은 하락하거나 제한된 가운데 부진했던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순환매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정 연구원은 "방산주는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고 음식료주는 라면 수출이 최고치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며 "투자 시 이런 요인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