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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 감축 부진하자…中, 美 우회 비판 "무역 갈등 탓"

기사입력 2025-09-12 17:05

(서귀포=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29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5차 한·중·일 환경장관 회의에서 황룬치우 중국 생태환경부 부장이 기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9.29 bjc@yna.co.kr
中생태환경부 장관 "美 파리협정 탈퇴로 불확실성↑"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중국 당국이 탄소 배출 감축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전하며 코로나19 팬데믹, 기후 변화와 함께 '무역 갈등'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내부 보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황룬치우 생태환경부 부장(장관)은 지난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 격) 상무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영향과 극심한 이상 기온, 그리고 국제 무역 환경의 변화로 인해 탄소 배출 감축을 촉진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황 부장의 보고 내용을 포함한 상무위원회 공식 녹취록은 전날(11일) 공개됐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후 변화 대응과 탄소 중립 달성에 있어 아직 갈 길이 멀었다"면서 "지속적인 녹색 저탄소 전환 촉진은 난관에 직면해 있으며, 국제 기후 거버넌스 환경은 복잡하고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파리 협정 탈퇴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적인 기후 거버넌스가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언급, 미국의 기후 대응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청정에너지 확대에 나선 중국의 노력이 도전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중국의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용량은 지난해 1천400GW(기가와트)를 넘어서며 2030년 목표치(1천200GW)를 6년 앞당겨 달성했지만, 에너지 및 청정 공기 연구 센터(CREA)는 중국의 올해 상반기 탄소 배출량이 전년 대비 1% 감소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은 202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단위당 탄소 배출량을 2020년 대비 18% 줄이겠다고 발표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감축량은 7.9%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65%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올해 연간 배출량이 전년 대비 1% 감축된다고 가정하면, 기존 목표 달성을 위해 다음 5개년 계획 목표는 보다 야심찬 '22% 감축'이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hjkim07@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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