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축구공 크기 '혹', 16년간 목에 달고 살던 남성…어떤 질환이길래?

기사입력 2025-09-24 10:29


축구공 크기 '혹', 16년간 목에 달고 살던 남성…어떤 질환이길래?
사진출처=뉴욕포스트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무려 16년 동안 목에 축구공 크기의 혹을 달고 살았던 남성이 최근 제거 수술을 받았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 키로프시에 거주하는 65세 남성 A는 2009년 목에 알 수 없는 혹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그는 혹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를 기대하며 연고와 민간요법을 이용해 봤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최근 병원을 찾은 그는 거대 '지방종(lipoma)'이라는 진단을 받고 제거 수술을 받았다. 지방종은 피부와 근육 사이에 생기는 양성 지방 덩어리다.

수술을 집도한 이고르 포피린 박사는 "이런 종양은 대개 천천히 자라며 큰 통증을 동반하지 않아 많은 환자들이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지방종은 고무공처럼 말랑말랑한 질감을 가지며 2~5㎝ 정도로 자라지만, 간혹 계속 커지거나 비정상적으로 확대되는 경우도 있다.

포피린 박사는 "지방종이 커지면 외과적 제거 수술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례는 특히 종양의 위치가 주요 혈관과 신경 다발, 즉 척수와 연결된 경부신경총(cervical plexus) 근처에 있어 고난도 수술이었다.


의료진은 종양이 없는 상태에서의 목 위치를 가늠하기 위해 선을 그려야 했고, 환자는 등을 대고 누울 수 없어 수술 내내 옆으로 누운 자세를 유지해야 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환자는 회복 중이다. 이번 사례는 자가 치료에 의존하기보다 조기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