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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고령화 시대, 노인 인구가 늘면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증가함에 따라 '재수술'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인공관절은 노년층의 보행과 일상생활을 개선하는 효과가 크지만, 사용 기간이 길어지면 부품의 느슨해짐·마모·감염 등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국내외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 후 시간이 지나 일부 환자에서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며, 이는 고령화와 활동량 증가로 점차 현실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염 등으로 손상된 연골과 뼈를 제거하고 인공으로 만든 특수 금속 및 보형물로 대체해 통증을 줄이고 움직임을 회복시키는 수술이다. 수술 후 일정 기간의 통증과 불편감은 자연스러운 회복 과정의 일부다. 보통 수술 직후 2~3주 동안은 통증이 가장 심하고, 6주 전후부터 눈에 띄게 줄며, 3개월 정도면 일상 동작이 가능해지고, 6개월~1년 사이에 관절이 가장 자연스럽고 안정된 느낌으로 회복된다. 이 시기에는 진통제·냉·온찜질, 필요시 주사, 물리·재활치료(CPM·근력·유연성 회복 운동·보행 훈련)를 통해 통증과 기능을 조절하며 적응 기간을 거친다.
연세스타병원 권오룡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인공관절 수술 후 무릎이 흔들리거나 붓고, 밤에 통증이 심해지면 '좀 더 지켜보자'라고 미루지 말고, 바로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런 증상이 있다고 모두 재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재수술은 ▲감염이 확진된 경우 ▲부품의 느슨해짐·파손이 영상검사에서 확인된 경우 ▲심한 불안정성·인대 균형 붕괴 ▲심각한 구축·잠김이 보존적 치료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 ▲인공관절 주위 골절 등 객관적 검사에서 원인이 명확히 확인된 상황에서 권고된다. 의사는 증상·영상·감염검사·보존적 치료 반응을 종합하고, 환자 나이·전신질환·수술 위험도를 함께 평가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
재수술은 첫 수술보다 수술 시간이 길고 기술적으로 더 복잡해질 수 있으며, 재수술 시점에는 환자가 고령인 경우가 많아 전신마취와 회복 과정의 부담도 크다. 따라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뒤에는 초기부터 올바른 관리와 생활 습관을 통해 보형물을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체중이 5kg만 늘어나도 무릎에 실리는 하중은 수배로 증가한다. 반대로 체중을 줄이면 그만큼 관절 수명은 늘어난다. 또 수영·실내자전거·평지 걷기 같은 저충격 운동은 관절 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무릎 꿇기·양반다리·쪼그려 앉기처럼 무릎을 깊게 구부리는 자세나,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은 인공관절에 부담을 주어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감염 예방도 중요하다. 다른 진료나 시술을 받을 때는 반드시 정형외과에 알리고, 상처나 감염이 생기면 지체 없이 치료해야 한다. 또한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또는 2년에 한 번 X-ray와 혈액검사로 부품의 위치·마모·감염 여부를 점검해 작은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권오룡 원장은 "인공관절은 수술 후 적응기를 지나면 대부분 자신의 무릎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하며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관절염 예방과 인공관절 관리의 원칙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체중·운동·정기검진 같은 기본만 지켜도 평균 15~20년 이상 사용 가능하다.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는 습관이 건강한 관절 생활의 출발점이다"라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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