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지역관광 새 동력으로...1200만 관중은 ‘이동하는 내수’

기사입력 2025-09-30 13:44


프로야구, 지역관광 새 동력으로...1200만 관중은 ‘이동하는 내수’
비수도권 야구장 방문객의 경기 전후 활동

국내 프로야구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지역관광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야놀자리서치는 최근 보고서 [프로야구를 활용한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을 통해 "KBO 리그가 1,200 만 관중 시대를 맞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전환점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지난 2024년 KBO 리그는 출범 4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관중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올해 9월 27 일 기준 누적 관중이 1,2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기록으로, 수도권을 넘어 전국 연고 도시를 무대로 한 대규모 인구 이동을 의미한다. 야놀자리서치는 이를

두고 "이동하는 내수"라고 규정하며 지역관광 성장의 기회로 평가했다.

특히 비수도권 구장의 관중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등 지방 구단의 경우 전년 대비 30~70%의 관중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BC카드 분석에 따르면 원정 관람객이 43% 늘어나면서 1인당 소비액도 홈 팬보다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원정 팬들의 소비는 'DIY 관광 패턴'을 보였다. 경기 전에는 맛집·카페 방문(60%), 굿즈 구매(38.4%), 명소 방문(36%)을 즐겼고, 경기 후에는 외식(46.2%)과 주점 이용(40.6%)으로 이어졌다.

장거리 원정 시 숙박 수요도 크게 늘어, 부산의 경우 주말 숙박 전환율이 86.8%에 달했다.

도시별 특성도 뚜렷하다. 부산·창원은 전형적인 체류형 관광지로, 대구는 야간 경제와 결합한 소비 패턴이 강했다. 대전은 수도권 접근성으로 당일 귀가형이 많았고, 광주는 지역 먹거리 중심의 단기 소비형이 두드러졌다.


야놀자리서치는 해외 사례도 제시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처럼 경기장을 365일 개방해 관광 명소로 활용하거나, 일본처럼 구단 호텔과 연계한 패키지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 구단과 지자체가 협력해 도시 브랜딩을 강화하는 모델도 소개됐다. 특히 KBO 특유의 응원 문화, 예컨대 부산의 '부산 갈매기' 떼창이나 광주의 KIA 응원가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체험형 상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효원 야놀자리서치 선임연구원은 "팬들은 이미 경기와 관광을 결합하는 'DIY 스포츠관광'을 실천하고 있다"며 "구단은 팬 경험을 확장하는 주체로, 지자체는 지역 자원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이야말로 프로야구가 지역관광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자리잡을 전환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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