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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여행의 특별한 즐거움은 먹거리에 있습니다." 몇 달 전 사석에서 만난 김태흠 충청남도 도지사는 충남 여행에서 '미식'을 빼놓을 수 없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보령에서 태어난 찐 충남인의 조언을 그냥 넘길 수는 없는 노릇. 최근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태안을 찾았다. 밀물과 썰물에 맞춰 모습을 바꾸는 리아스식 해안, 노란 벼가 고개를 숙인 들판, 오색으로 물든 정원과 마주한다. 온화한 분위기 속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에 떡 벌어진 입에선 감탄을 쏟아 낸다. 쓸모를 다해 버려진 간판과 곳곳에서 마주한 노후 주택마저 멋스러워 가던 발길을 멈추고 연신 사진기 셔터를 눌러댄다. 갑자기 만난 맛있는 냄새에 정신이 번쩍 든다. 아차, 충남의 특별한 미식을 경험하기 위해 서둘러 발길을 옮긴다. 시간이 지체됐지만, 멀리서 붉게 물들기 시작한 노을 아래 황홀한 맛까지 느낄 수 있어 감동이 몰려든다. 충남방문의해를 맞아 태안이 안긴 선물을 여기에 펼친다. 바다와 땅, 해와 바람이 알맞게 빚어 붉게 익은 맛있는 시간과 감동은 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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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그 안의 태안은 사진 맛집으로도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아름다운 풍경이 많기 때문이다. 중심엔 청산수목원과 안면도자연휴양림을 꼽을 수 있다. 석양 노을이 질 때면 태안 전역이 사진 명소가 되지만, 그중에서 단연 으뜸이다.
"연꽃으로 만든 아이스크림부터 일단 잡숴유." 청산수목원을 둘러보기 전 신형철 청산수목원장이 잠시 쉬는 것을 권한다. "커피도 잡수고, 어디 안도망가니께." 청산수목원 내 작은 카페의 야외 테이블에 앉으니 핑크뮬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핑크뮬리는 아침 일찍 보면 이슬을 머금고 더 운치가 있는데…(중략)뭐 다른 것도 많으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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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