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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새 학기가 시작되면 부모들의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아이들의 키 성장이다. 새 교복이나 체육복을 맞추면서 또래보다 키가 작아 보이거나, 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없는 모습을 보게 되면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성장판은 언제 닫히는지, 아이의 키 성장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궁금증이 커지는 시기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언 교수는 "성장판은 한 번 닫히면 다시 열리지 않기 때문에 성장 장애에 대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이의 키가 동일 연령·성별 기준 3백분위보다 작거나, 최근 1년간 키가 4㎝ 미만으로 자랐다면 병원에서 성장 검사를 받아보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성장판을 지키는 생활 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균형 잡힌 영양 섭취는 기본이다. 특히 단백질, 칼슘, 비타민 D를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늦은 밤까지 스마트폰이나 TV 시청으로 수면이 부족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억제된다. 성장호르몬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 깊은 수면 중 가장 많이 분비된다. 또한 줄넘기, 농구 등 규칙적인 체중 부하 운동은 뼈 성장에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
성장기에 있는 소아청소년 중 키가 지나치게 작은 경우에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혈액검사와 성장호르몬 자극 검사를 통해 성장호르몬 결핍이 확인되면, 꾸준한 주사 치료로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치료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시작할수록 효과가 크다. 하지만 모든 아이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성장호르몬 결핍증, 특정 질환에 따른 저신장증, 태아 시절 성장지연이 있었던 경우에만 권장된다. 단순히 키가 작다는 이유로 치료를 시작해서는 안 되고, 전문의 상담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김성언 교수는 "성장은 유전적인 요인뿐 아니라 생활 습관, 호르몬 상태, 영양 균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가정에서 아이의 성장 변화를 꾸준히 관찰하고, 필요할 경우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성장 상태와 발달 과정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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