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취임 3주년 앞두고 광폭 행보…삼성전자는 매출 신기록

기사입력 2025-10-14 15:19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의 경제사절단에 동행하기 위해 24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5.8.24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4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그룹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1.8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86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72% 늘고, 전 분기 대비 15.33%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25.10.14 hihong@yna.co.kr
별도 행사 대신 글로벌 경영집중…APEC 참석후 방미 가능성

영업익 10조클럽 복귀…주가 상승속 임직원 성과연동 보상제 도입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27일 취임 3주년을 앞두고 국내외에서 바쁜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마침 삼성전자도 지난 2분기 부진을 털고 3분기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하는 등 가시적 성과도 나타났다.

이에 이 회장은 주가와 연동해 자사주를 보상하기로 하는 등 회사의 미래성장과 임직원 보상을 함께 챙기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27일로 취임 3주년을 맞지만 별다른 행사나 메시지를 준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취임 때도 별다른 행사를 하지 않을 정도로 대외적 행사 대신 가시적 성과로 리더십을 입증하겠다는 평소 지론에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에도 올해 설 연휴 한 차례 건너뛴 해외 현장 경영 행보를 재개하며 조용히 경영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제3회 한미일 경제대회 참석차 일본을 찾아 양국 경제 발전과 상호 이익 확대 방안에 대해 한미일 주요 인사들과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8일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과 함께 시작되는 APEC 정상회의 일정에 참석해 주요국 정상 및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세계 인공지능(AI) 산업 리더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의 회동도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달 8일에는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를 맞아 미국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바쁜 경영 행보 속에도 이건희 선대회장의 기일인 25일을 맞아 예년처럼 추모 행사도 챙길 예정이다.

오는 20일에는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리는 이 선대회장의 5주기 추모 음악회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들과 함께한다.

24일에는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추도식을 열고 유족 및 주요 경영진과 함께 선대회장을 기린다.

지난 7월 대법원 무죄판결 이후 이 회장의 보폭이 넓어지자 삼성전자도 잇따라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위기 탈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 회장의 미국 출장을 전후로 테슬라에 이어 애플까지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맺었고,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의 엔비디아 공급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성과를 신호탄 삼아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매출 86조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도 12조1천억원으로, 2022년 2분기(14조1천억원) 이후 3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5분기 만에 10조원 클럽에 복귀했다.

반도체가 6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으로 전사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스마트폰도 폴더블 신제품의 흥행 속에 3조원대 이익으로 깜짝 실적을 뒷받침했다.

여기에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가 3분기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약 27조7천억원의 매출을 기록, 약 25조원에 그친 SK하이닉스를 제치고 글로벌 시장 1위 자리를 1분기 만에 되찾았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는 주가가 오르면 자사주로 보상하는 새로운 성과연동 주식보상(PSU·Performance Stock Units)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는 1년간의 단기 성과를 보상하는 대신 3년간 주가가 많이 오를수록 주식 보상 규모가 커지는 제도로, 임직원 동기부여와 회사의 미래성장,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고려한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중 9만6천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2021년 1월 11일 장중 기록한 역대 최고가 9만6천8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증권가도 삼성전자 목표가를 올려 잡는 등 '10만전자'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josh@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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