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인종차별 등 논란의 사진·진위 불확실한 주장·선동 빼곡
'나만의 안전공간'(mysafespace)이란 이름이 붙은 이곳에는 민주당 정책과 지도부에 대한 비난이 담겼다.
특히 미국 공공 서비스와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의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는 주장이 전체 주제다.
미국 정부는 여당 공화당과 야당 민주당의 의견 대립으로 회계연도가 바뀌었지만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해 셧다운에 들어갔다.
백악관은 "민주당이 불법 이민자들에게 공짜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정부 셧다운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그런 큰 주제 하에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을 조롱하는 이미지와 글을 빼곡하게 실었다.
배경 화면에 멕시코 전통모자 솜브레로, 배경 음악에 경쾌한 멕시코 전통음악을 깔았다.
제프리스 의원이 솜브레로를 쓰고 슈머 의원과 나란히 서 있는 사진도 상단에 배치했다.
멕시코인을 범죄와 연루된 불법 이민자로 일반화하는 선동이 담긴 이런 콘텐츠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슈머 의원을 영화 '사탄의 인형'의 살인마 처키로 부르고 옆에 진짜 처키를 배열하고 한패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는 사진 대신 '오토펜'(Autopen·자동 서명기)을 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지력 저하를 이용해 참모들이 자동 서명기로 정책을 날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민주당의 자기소개 코너에는 "우리는 국민의 생계를 걸고 정치를 갖고 노는 걸 좋아한다"는 냉소가 담겼다.
민주당의 영웅들이라며 "급진좌파를 자처하는 자들 아무나, 다국적 범죄집단, 불법 이민자들"이라는 조롱도 뒤따랐다.
게시된 대다수 주장은 사실이라기보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정치적 선동에 가깝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화당은 민주당이 불법 이민자들의 보건 서비스에 돈을 대려고 셧다운을 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불법 이민자들이 연방정부의 보건 보조금을 받는 행위가 이미 불법인 만큼 이런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
여야는 일단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켜 셧다운을 끝내고 본협상에 들어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임시 예산안을 처리하려면 상원 의원 100명 가운데 60명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상원의 의석 분포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민주당을 지지하는 무소속 2석인 까닭에 당론이 대치하면 돌파구가 없다.
민주당은 올해 말 만료되는 환자보호·적정부담 보험법(ACA)에 따른 보조금을 연장하지 않으면 임시 예산안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ACA는 저소득층에 보험료 보조금을 주는 등 보편 의료를 지향하는 법으로 민주당의 현대적 정체성과 직결된다.
공화당은 '작은 정부'의 신념 하에 ACA의 폐지·축소를 추진해왔고 트럼프 진영은 버락 오바마(민주당) 전 대통령의 유산을 없애기를 원한다.
jangje@yna.co.kr
<연합뉴스>





